대흥발전소 신현출 대표는 최근 들어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부터 본다. 날이 쨍쨍하면 웃고 비도 안 오고 구름만 낀 흐린 날은 그에게는 최악의 날이다. 햇빛을 모아 전기를 만들어 파는 게 직업이기 때문.

수북면 대방리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한 담양 최초 민간 태양광발전소 1호인 대흥발전소.
널따란 사무실 지붕위에 태양광발전판이 널려 있다.(사진)

신 대표는 “하루 10㎾의 전기를 만들어내는 전기(電氣)밭으로 시공할 당시만 해도 모두가 미심쩍어 했지만 실제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이제는 너도나도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전기업을 하던 신 사장이 태양광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올해부터이다.

‘신재생에너지개발·이용·보급촉진법’이 통과돼 한전이 민간 사업자가 생산하는 전기를 15년 동안 1㎾당 711.25원(30㎾ 미만)에 사준다는 소식을 듣고 날씨분석, 발전효율 연구 등 모든 과정을 배우고 태양광발전판이 설치된 곳이면 전국 어디든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같은 노하우를 축적한 신 대표는 강진 남해 에너지 1000㎾, 고흥 포두면사무소 10㎾, 완도 도서낙도 4개소 54㎾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시공한데 이어 청정 담양에도 태양광발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8000만원을 들여 자신의 사무실에 10㎾를 생산 할 수 있는 대흥발전소를 세워 지난 4일 상용 운전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날 회사 관계자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10㎾짜리 발전소에 스위치를 넣었다. 전기가 모여드는 것이 확인됐고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관내에서는 최초로 상업용 태양광발전이 성공한 순간이자 연간 1280여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초가 됐다.

신 대표는 이날의 성공을 바탕으로 태양광 모듈 시스템의 설계ㆍ설치ㆍ사후관리, 인버터 개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태양광산업 관련 통합서비스를 제공, 주택보급사업, 일반보급사업, 지역에너지사업 등에서 태양광발전의 적용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신 대표가 자신감 있게 태양광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고유가 문제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불안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국내 기술이 경제ㆍ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다 태양광시스템 설치시 정부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태양광전력 생산시 매입 등을 통한 시장 확대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우리에게 친숙한 ‘태양열방식’은 온수와 난방을 주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태양광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며 “주민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주택은 무연료, 무공해, 무소음, 무진동의 태양광발전설기를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 빛을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함으로써 전기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고 볕이 좋은 낮에는 간혹 계량기가 거꾸로 돌기까지 한다”고 청정 에너지이자 미래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태양광발전을 설치한 사용자들이 전기료가 80%정도 감소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정부는 ‘태양광 주택 10만 가구 보급’을 목표로 무상보조금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초기 투자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 상태이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에너지의 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에너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태양광발전사업이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돈을 벌기 보단 환경을 위한, 미래를 위한 사업이어서 더욱 보람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