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산지 소값이 하락하면서 축산농가들이 한우 입식을 기피하는 등 부작용이 확산되고 있다.

수년 전 400만원 대까지 치솟았던 암송아지 가격이 최근 절반 가격대로 급락하면서 송아지가 축산 농가의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축협과 한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한·미 FTA 타결 이후 암송아지 가격이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우시장에는 암송아지를 팔려는 이들은 많은 반면 가격이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리려는 대기 매입자들을 비롯 구입 후 사료 값 인상에 따른 경상비 부담을 우려하는 축산농가들이 관망세를 고수함에 따라 실제 거래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며 수송아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생후 5, 6개월 된 암송아지는 FTA가 타결되기 전인 3월만 해도 우시장에서 300만원을 웃돌았으나 FTA 타결 이후 폭락을 거듭하다 17일 현재 평균 230∼240만원에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암송아지 가격이 수송아지에 추월당하는 현상마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정도로 얘물단지 전락했다.

축산농가 김모씨는 “이제 한우산업도 한물간 것 같다.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암소를 이용해 번식에 나섰던 농가 대다수는 도산을 면치 못할 것이다”며 비관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