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예산·결산심의는 자치단체의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조정하고 혈세가 제대로 쓰였는지를 확인하는 합의제 의결과정이다.

이같은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는 담양군의회가 제174회 임시회에서 의회 본연의 업무를 톡톡히 해내 이들을 선출한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임시회의 가장 큰 이슈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이다.

특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꺼번에 예산을 심의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상임위 구성 후 처음 갖는 예산 심의 여서 인지 몰라도 상임위별로 예산 수립의 적정성 및 효율성, 실현 가능성 등 다각도로 검증을 시도해 집행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후문이다.

의원들의 예리함은 삭감 사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I LOVE 담양 구축 타당성 용역사업(5000만원)이 U-담양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타당성용역사업(5000만원)으로 이름만 변경해서 추경예산에 편성된 것을 지적하고 전액 삭감한 것을 비롯 현재 시험재배중인 산마늘에 대한 실증 작업 없이 5000만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3000만원을 삭감했다.

또한 FTA 대응 포괄사업비로 2억원을 편성한 것에 대해서도 축산, 과수, 시설원예, 수도작 등 FTA 체결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에 대한 정확한 대책도 강구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포괄사업을 편성한 것은 선심성 예산의 대표적인 사례로 규정하고 전액 삭감이라는 칼을 들었다.

군의원들이 이번 임시회에서 단 한 푼의 예산이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철저한 심의는 물론 불황 등으로 폭발지경에 처한 주민들을 아우르고 보듬을 수 있도록 집행부의 살림을 엄격하게 챙긴 것에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