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보리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곤포 사일리지(담근먹이)로 만드는 제조장비가 수억원의 고가여서 축산 농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체보리사업은 보리재배농가에는 휴경지 활용과 2모작을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고 축산농가는 수입조사료 대신 양질의 국내산 조사료를 저렴하게 공급받음으로써 생산비를 절감케 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와 랩핑기, 원형베일러 등 장비일체가 1억∼2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여서 축산 농가들이 장비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곤포 사일리지는 사료용 보리를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5월 중순부터 수확하는데 크라스 콤바인을 이용해 보리를 수확하고 수분함량이 70% 정도로 말린 후 원형베일러로 곤포(1개당 650kg)해 공기가 새지 않도록 비닐 랩으로 말아 보관하면 김치처럼 유산균발효가 이뤄져 양질의 조사료가 만들어 진다.

실제 대부분 축산 농가는 값비싼 기계장비를 직접 구입해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수확해 곤포 사일리지로 만들고 있어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 A모씨는 “총체보리를 농가와 직접계약을 맺고 공동수매를 통해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농가소득 안정과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기계장비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연간 한 달도 사용하지 못할 사료제조 장비를 수억원을 주고 누가 구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 발효시킨 사일리지로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