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담양 관광 1번지로 손꼽히는 죽녹원이 밤에는 청소년 탈선의 장으로 돌변해 대책마련
이 시급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죽녹원이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이유는 5만여 평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하늘을 가리며 빽빽이 솟아오른 대나무 숲에 가족과 연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비롯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죽마고우길’ ‘선비의 길’ 등 다양한 테마별 오솔길이 마련돼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전통 정자와 대나무 정자 등 잎만 먹고 산다는 팬더곰의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의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죽녹원 내에 있는 생태전시관에는 담양에서만 볼 수 있는 대나무 분재도 전시돼 있어 교육 장소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낮과는 달리 주위 경관 훼손은 물론 우범지역으로 전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씨는 저녁 9시경 추성경기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 죽녹원 전망대에 오르다 황급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녀 청소년들이 술판을 벌이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다 부끄러울 정도로 뜨거운 애정 행각을 펼치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은 비단 김씨만 겪은 일이 아니라 수많은 주민들이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지적하는 주민들에게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리는 등 범죄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아침이면 비행 청소년들이 사용한 것으로 짐작되는 본드, 각종 약물 등을 손쉽게 볼 수 있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사용되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매일 저녁마다 청소년들의 고성방가는 물론 범죄행각으로 불안해서 생활하기가 두렵다”며 “우선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조속히 철거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의식 있는 주민들은 “죽녹원은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로 천연 기념물인 관방제림과 함께 로하스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일부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태로 관광 이미지 훼손 뿐 아니라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며 “군과 경찰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군 관계자는 “경찰의 협조를 얻어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