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값 인상, 가격 올라 '죽을 맛’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반면 사료 값은 상승하면서 축산농들의 '이중고'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배합사료 주원료인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사료 값 인상요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톤당 옥수수, 대두, 대두박 가격은 각각 243.85달러, 377.96달러, 332.71달러로 1월 평균 옥수수 232.7달러, 대두 335.5달러, 대두박 305.6달러에 비해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사료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합사료 주원료인 옥수수의 경우 국내 수급량의 30% 가까이 차지해온 중국산 수입이 거의 중단된 데다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산 가격까지 폭등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 에탄올 대체 에너지 생산이 급증하면서 원료인 옥수수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는 등 당분간 원료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국내 굴지의 배합사료 업체는 물론 중·소 사료 업체들까지 가세해 사료 값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4차례 사료 값을 인상했으며 적게는 2∼3%선에서 많게는 5∼6%대 까지 사료 값을 인상한 것이다.
사료업계 한 관계자는 "FTA 체결에 따른 축산농가의 어려운 실정을 고려해 사료 값을 소폭으로 인상했지만 국제곡물가격 인상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라며 "이 같은 곡물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사료 값 추가 인상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박모씨는 "사료업체가 사료 값을 잇따라 인상해 예년에 비해 수백만 원 상당의 경영비가 추가로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가들이 사료 값 부담으로 파산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축협 관계자는 "짚과 기타 사료용 작물 등 조사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 농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 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
|
정종대 기자 - <저작권자 © 담양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