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도로변 가로수 말라 죽어

폭염으로 인해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들이 메말라 죽어 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자 월산 군도 10호선 옥산교-광암리 구간과 오성리-광암리에 심어진 배롱나무의 대부분이 잎이 누렇게 말라죽거나 잎이 모두 떨어져 버렸고 지금 막 잎이 마르기 시작하거나 파란 잎이 처져 있는 나무들도 나타나고 있는 등 심어진 나무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광주-담양 국도구간에 심은 배롱나무도 잎이 말라가고 있는 등 만지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가로수들이 푸른색을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날이 갈수록 생기를 잃어 시들시들 거리더니 노랗게 변해 죽어 가고 있다” 며 “말 못하는 나무이지만 덥기는 사람과 마찬가지 일 텐데. 군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식 있는 주민들도 “이처럼 주민의 혈세로 심은 나무에 대해 폭염을 비롯한 기상변화가 있은 후에는 세밀한 관심을 쏟아 적극적이고 빠르게 관리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림 전문가는 “폭염으로 인해 최근 식재한 나무들을 중심으로 말라 죽어가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며 “수년전 산청군에서 가로수에 대해 물주머니 1개씩을 부착하고 점적 관수를 시행해 한 그루의 가로수도 고사되지 않도록 관리했던 방법을 사용하면 효율적인 관수와 인건비 절약에도 도움이 되는 등 대책이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해 일부 가로수가 불볕더위에 말라죽는 현상이 생기자 군은 관수차를 긴급 투입해 가로수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가로수가 고사할 위험에 처하자 관수량을 조금씩 늘려 나가고 있다.(사진)

군 관계자는 “이상기온에 따른 가뭄으로 나무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현재 줄기 부분은 살아 있어 회생 가능성이 높다” 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배롱나무가 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만약에 고사할 경우에는 시공업체에 하자 보수토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