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과 광주시의 통합을 위해 창립된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한지 며칠 만에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으로써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담양에서 창립대회를 마친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는 정구선 위원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됐으나 며칠 만에 암초에 부딪쳐 표류하게 됐다.

▲ 통추위창립총회에서의 정구선 이사장.

이같은 사실은 추진위원장에 선출된 정 위원장이 현직 광주시 산하 환경시설공단 이사장직에 있으면서 정치성향을 띤 행정구역 통합 추진위원장직을 맡게 되자 광주시 측에서 반발하고 나선 것.

정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담양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 창립총회에서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추진위원회는 담양군의 광주 편입을 주장하는 담양관내 12개 읍면 이장과 주민 등 173명으로 결성됐다.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는 고서, 대전 등 5개면이 광주에 접해 있는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생활권이 같아 광주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향후 용역을 거쳐 주민투표 실시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담양 등 인근 도시를 아우르는 신 메트로폴리탄을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다가 전남도 등의 입장을 고려, 행정구역 통합 보다는 경제적 통합 논리를 강조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 산하 공기업 이사장이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 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이 문제로 논란이 일자 정 위원장은 "고향에서 선후배들이 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 대표를 맡았으나 이처럼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며 "광주담양통합추진위원회 측에 즉각 사퇴의사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