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안이든 의심이 나거나 집행부가 숨긴다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의회로 오십시오. 주민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 담양의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지역신문협회 창립 4주년 기념식에서 기초의원 부문 의정대상을 수상, 고장의 명예를 빛낸 최화삼 의장의 소감.(사진)

제5대 담양군의회 전반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화삼 의장(재선)은 담양군의회를 대표하는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의원으로 손꼽힌다.

최 의장은 매일 지역구를 한 바퀴 돌아본다. 운동을 겸한 지역구 순회활동이다. 이 시간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제기한 민원과 질책을 꼼꼼히 메모한다.

최 의장은 또 지역신문과 중앙지를 읽고 의원사무실에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편 오후 6시까지 민원인 접견, 정책 마련 등 의정활동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침식사 때 일 정도로 많은 시간을 公人의 삶에 투자하고 있다.


최 의장은 종종 ‘강경파’로 불린다.

“제4대 의회에 입성해 보니 집행부의 의회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도 있었고요. 소신 있는 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강경해 질 수밖에 없었어요. 군정에 대한 의회와 집행부의 논의나 협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더 깊이 파고 들어가게 됐지요.” 자신이 초선일 때 ‘강경파’가 될 수밖에 없었던데 대한 최 의장의 설명이다.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거부하고 자신의 소신을 관철해 나가는 그의 일하는 방식이 그를 ‘강경파’로 만들었지만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합리적인 토론주의자’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의견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이다.
이처럼 최 의장을 신뢰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겉모습은 시골 아저씨처럼 푸근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이 추진력이 빛을 발한 것은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유발 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조례 21조 개정에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 이를 철회시켰으며 철저한 예산 심의를 통해 단체장의 선심성 예산으로 변질될 소지가 있는 예산들을 찾아내 과감히 삭감하는 등 제5대 의원들이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중심에 그가 강건하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의장은 담양군민은 물론 인근 순창 주민들까지 많은 관심을 표명했던 도시계획조례 제 21조 개정에 대해 “개발과 보존에 대해 고민한 끝에 15일의 여유를 주면서 집행부에서 다시 수정안을 제시하여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고 지역 활성화가 되면서 보존할 곳은 보존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했지만 집행부의 의지 결여로 인해 최종적으로 환경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부결시킨 것이다” 며 “이로 인해 재산권 행사 제한 등 선의의 피해자가 있는 만큼 효율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집행부와 협의 중이다”고 주민 여론을 중시했다.


그의 의정활동은 문제를 제기하기만 하는 의원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해 나간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입법 분야는 물론 주민을 대표하여 군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군의원으로서 군의 재정절감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상임위를 설치, 제도적 뒷받침을 조성한 것을 비롯 의원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연수와 교육에 대한 투자에 최우선적으로 올인하고 있다.

또한 의원들 간에 친목과 화합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집행부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로 군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얻는 등 바람직한 의회상을 정립하는 등 제5대의회의 꺼지지 않는 성장동력원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 10년이 넘어선 지금 최 의장이 생각하는 지방자치의 문제점을 들어보았다.

“지역정서로 인해 지역정당의 패권주의에 따른 폐해가 심각합니다. 지역이 좁다 보니까 대부분의 일들이 아는 사람과 관련되어 있어 소신 있는 일 처리를 어렵게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신 있고 청렴하고, 사명감 있는 인사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 며 “유급제가 됐다고는 하지만 4대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을 빼면 전과 비슷하다. 빠듯한 월급 쪼개서 공부하랴, 군 견제하랴, 대안 제시하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의원도 많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어떤 사안이든 군민의 의견 수렴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감대 형성에 힘쓰는 등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며 “의장과 의원들이 한 몸으로 의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건설적인 비판과 격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