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행정', '혈세낭비' 지적을 받아온 죽녹원 전망대가 판매장 설치와 관련, 정체성 혼란과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죽녹원 전망대는 군이 당초 죽녹원 정상 부근에 팔각정 형태의 전망대가 세워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억원을 들여 죽녹원 입구 야외공연장을 가로막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로 건설, 생태공원에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녹원의 상징인 대숲을 절반이상 가려 주민들로부터 잘못된 행정과 혈세 낭비의 대표적 모델로 손꼽히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군이 전망대를 간이 점포로 용도변경하고 지난 18일 전망대 1층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점과 간이매점, 2층에 죽로차 등 전통찻집, 대나무 분재 및 야생화 판매점, 관광소품 판매점 등 군유재산 사용 수익허가 입찰공고를 내자 부정적인 글들이 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를 도배 하다시피 하고 있다.

누리꾼 ‘박철희’씨는 “죽녹원 전망대는 정말 흉물이다. 죽녹원 입구에 떡하니 자리 잡고 내려다보는 전망대는 거기에 있을 곳이 아니다. 여기에다 매점, 커피숍, 기념품 파는 점포 내주려고 전망대를 만들었는가? 그동안 지인들에게 담양의 자랑거리로 소개했는데 이젠 죽녹원에는 가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박씨의 글에 동감한 누리꾼 ‘입찰일까?’는 댓글을 통해 “담양군 죽녹원 및 죽향문화체험마을 운영관리조례(안) 제10조(임대) ① 판매시설과 체험시설의 임대는 일반경쟁입찰 또는 제한 경쟁입찰에 의한다. 다만, 군수는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이를 수의 계약에 의할 수 있다. ② 임대계약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따로 정한다.③ 임차인은 군수의 동의 없이 그 권리를 양도하거나 전대할 수 없다. 제11조(임대료) 임대료는 선납하여야 한다. 다만, 군수는 부득이 한 경우 그 납부방법을 달리 정할 수 있다” 를 인용하면서 “경쟁 입찰이나 제한 입찰한다고 해놓고 필요에 따라 수의 계약 한다고 써놓으면 누가 입찰에 참가하겠느냐”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겠다는 뜻 아닐까? 하고 반문했다.

네티즌 ‘미련함’은 “그늘이 없어 공연 관람하기 곤란한데 전망대에서 관람해? 거기서 관람좀 하려는데 상점물건 진열하면 관람 될 려나?”고 꼬집었으며 누리꾼 ‘무경우’는 “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상점입점을 다시 한번 검토할 것을 지적받고도 곧바로 공고하고 강행한다면
의회는 뭐여? 군민은 이번 기회에 의회의 행동을 주목할 것이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네티즌 ‘의회는 물 바지’는 “여론을 무시한 채 밀어 붙이기 식으로 끝내버리고 시간만 가면 잊어버려 괜찮겠지 라는 식은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자꾸 의구심만 낳아 군민들에게 불신만 쌓이게 한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망대에 판매장을 설치하게 된 것은 죽녹원을 지난해 47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올 들어서도 6월말 현재 2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을 활용, 주민 소득과 연계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해야 된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어 현 전망대의 용도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망대 판매장은 담양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입찰이 가능하며 원래 목적이 전망대 이므로 전망대 역할을 하면서 소규모의 점포에서 지역민이 생산한 과일 등 농산물과 죽로차 등을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며 “전망을 해치는 칸막이 등의 시설은 설치하지 못하고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보관하는 판매대 시설정도만 설치토록 할 계획으로 시설물 변경여부는 추후에 여건을 고려하여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망대에 점포를 입주시키는데 대해 특정인을 입주시켜 특혜를 주려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의혹과 각종 루머들이 나돌고 있으나 공개경쟁 입찰하여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등 한 점 의혹도 불순한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죽녹원 전망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자 일각에서는 “기 설치된 전망대는 전망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 군에서 공개 경쟁을 통해 상점을 분양하여 주민들의 의혹을 불식시켜 편의시설로 탈바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며 “새로운 전망대는 당초에 설치하려 했던 곳에서 조금 벗어나 설치한다면 향교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고 명실상부한 담양관광 1번지 죽녹원의 대표얼굴이 되어 전망대에 대한 논란이 종식 될 것이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고 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