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에 참여했다.

김효석 의원은 지난 24일 “대한민국을 10년 전 상태로 되돌리려는 수구보수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고 정권창출을 이뤄내는 것은 민주개혁세력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분오열돼 지리멸렬의 상태에 있는 평화민주개혁세력, 특히 중도개혁세력의 힘을 한데 결집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 민주당을 탈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개월 동안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일곱분과 함께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대통합의 장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해 왔고, 지난 16일에는 마지막 충정을 바탕으로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지도부는 대통합을 외면했다”며 “지금 민주당 내에는 대의보다는 내년 총선이나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운 소통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으며 이는 역사적 고비마다 한국정치의 시대적 요구에 충실하게 앞장서왔던 민주당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탈당선언에는 김 의원과 함께 신중식(고흥·보성), 이낙연(영광·함평), 채일병(해남·진도) 의원 등 현역의원 3명과 정균환, 김영진 전의원,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52명이 함께 했다.

또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홍일, 유선호 의원은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이 참여한 대통합민주신당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 등 6명, 통합민주당에 참여했던 김한길 의원 등 통합신당 계열 의원 20명,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 60명 등 모두 86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함으로써 범여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정종대 記者

대통합 관련 김효석 의원 활동일지

대통합과정에서 돋보이는 김효석 의원의 ‘뚝심과 집념’
“대세(大勢) 보다는 대의(大義)”를 앞세우는 정치철학 구현

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효석 의원의 ‘끈기’와 ‘집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류(時流)를 좇아 부화뇌동하기 보다는 정치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뚝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돌파해 나가는 저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당내에서 절대적 소수그룹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내고 대통합이라는 의지를 펼쳐나가는 과정은 “대세(大勢) 보다는 대의(大義)”라는 김효석 의원의 정치철학이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단행된 탈당과 16일 발표된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 참여’에서부터 손학규 지사 한나라당 탈당에 이르기 까지 대통합의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사안이 김효석 의원의 제안의 제안에 의해 이뤄진 것.

김 의원이 처음 이들 사안을 제안했을 경우 ‘돌출적인 소수의 제안’이거나 ‘실현가능성이 없는 이상적 주장’으로 치부됐으나 결국은 치열한 논쟁 끝에 그 진정성과 필요성이 인정돼 사안들 모두가 현실화되고 있다.

다음은 대통합 실현을 위한 김효석 의원의 주요 활동 일지.

▲ 7월 24일 민주당 탈당 선언 및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발기인 대회
▲ 7월 16일 민주당 대통합파 제3지대 신당 참당 작업 참여 선언
▲ 7월 15일~16일 대통합 8인 회동 통해 3지대 창당작업 참여 결의
▲ 7월 7일 광주에서 8인회동 갖고 지도부 결단 촉구(이날 저녁 박상천, 정세균 의장 등 4자회담 개최)
▲ 7월 3일 대통합 이뤄지지 않으면 총선 불출마 선언
- 장상(張裳)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과 창조포럼’주최 ‘대통합 국민원탁회의’에서
- 이날 오후에는 광주를 방문, 이흥길 518 기념재단 이사장, 김용채 광주경실련 공동대표,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윤장현 전YMCA이사장 등을 만나 대통합과 관련한 여론 수렴
▲ 6월 17일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합당 연기 요청 및 대통합 협상기구 구성 요구
- 16일 오후 7시 서울 강남지역 모 식당에서 김효석, 김낙순(통합신당), 김부겸 의원 등 11명이 만나 대통합의 물꼬를 트기 위해 ▲대통합 협상추진기구 구성이 시급하다는 점과 함께 ▲박상천, 김한길 두 대표가 정치권에 협상기구 구성을 제안해 주도록 요청키로 합의.
-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의 통합작업을 27일로 연기하는 한편 ‘통합협상회의’ 구성을 제안.
▲ 6월 13일 8인 선언 통해 “국민염원을 외면하는 소통합작업 중단과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즉각 개최”를 제안
- 민주당?통합신당 15일로 예정된 통합일정 20일로 연기
▲ 6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상천 대표에게 배제론과 관련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
- 민주당 박상천 대표 7일 ‘대표단?중추위 연석회의’를 통해 배제론 사실상 철회
▲ 5월 30일 DJ 훈수정치 관련 입장 발표
- “왜 뭇매를 각오하며 DJ가 나설 수밖에 없는가”를 살펴야 한다며 훈수정치 논란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
▲ 5월 20일 ‘5?18 27주년 참배를 마치고-과거가 아니라 민심으로 가는 통합, 정치세력이 아닌 민심을 모으는 통합으로 가야’라는 글을 발표, 박 대표의 배제론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
▲ 5월 4일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생정치준비모임 등 범여권 3개 정파 소속 의원 회동 통해 교착상태에 빠지 범여권 통합 방안 논의
▲ 2006년 12월 13일 대통합 관련 당론 관철(독자생존론, 자강론을 사실상 폐기)
-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중도개혁세력을 결집한 새로운 수권정당을 창출해간다.
- 민주당이 정계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 2006년 11월 9일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고진화 의원을 통합 대상자로 공개 지목.
-3월 19일 손학규 전 지사 한나라당 탈당 선언

민주당에 남아 편안함을 택하기보다
통합의 대의를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했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하며 지역민께 드리는 말씀-

지난 24일 저는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이 길 만이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며 먼저 제가 먼저 희생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부총리까지 마다했던 사람이, 민주당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을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민주당을 떠나려 하느냐는 걱정이셨습니다.

맞습니다. 저 한사람만을 생각했다면 편한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정치상황은 제가 편안히 있을 만큼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정치는 미래를 향해 발전하기 보다는 10년 전 상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비정상적 세력들이 오히려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수구냉전세력은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이룩해낸 경제성장과 민주화, 평화체제구축이라는 성과를 송두리째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10년 전 상태로 되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아내고 국민여러분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그동안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국민여러분께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 채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왜 하필이면 열린우리당 세력들하고 다시 손을 잡으려 하느냐는 말씀도 하십니다. 분당과 국정실패 등 적지 않은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하고 합치는 것은 부당하다는 말씀이십니다.

왜 저라고 억울함이 없겠습니까. 지난 3년 동안의 고생이 왜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감정보다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민주개혁세력이 똘똘 뭉쳐 올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존경하는 담양·곡성·장성지역 주민여러분!

저는 1년 전부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향해 힘을 합쳐야 한다, 지금 힘을 합치지 못하면 부자들을 옹호하는 세력, 북한과 평화롭게 지내기보다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세력이 정권을 잡는다.

중산층과 서민?농민을 위한 정당은 사라지고 대한민국 상위 1~2%를 위한 세력들이 정권을 잡는다는 호소를 하며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해왔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할 때 마다 나오는 답은 ‘상대편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남들에게 희생하라고 요구하기 이전에 제가 먼저 버리고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먼저 아프지 않고 어떻게 상대방에게 아프라고 하겠습니까.

내가 먼저 버리지 않고 어떻게 상대방에게 먼저 버리라고 하겠습니까.

탈당을 결심하기까지 저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민을 했고 지금 이 순간도 그 고통은 여전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당원여러분, 그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폐허 상태에 있던 민주당을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왔습니다. 교육부총리 제안 등 수많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재건에만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렇게 해 온 제가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민주당이 대통합의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밖에서 길을 닦자는 심정으로 저 먼저 길을 나선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 내에는 개혁세력 모두가 이뤄내야 할 대의보다는 내년 총선이나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운 소통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정권재창출을 이뤄낸 민주당의 저력을 되살리기 보다는 ‘대선은 우리와 관계없는 정치일정’이라는 패배주의가 당 전체에 만연해 있습니다. 대선을 망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는 전남지역주민들이 적당히 민주당을 살려줄 것이란 생각에 도취돼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동안 전남지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왔습니다.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호남지역민들의 등 뒤에 숨어 ‘호남당’에 만족하려는 민주당에 대해 매서운 채찍질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말씀을 수없이 들어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너무도 잘 알기에 저는 지난 1년 전부터 민주당 내에서 외롭게 대통합을 외쳐왔고, 지난 2개월 전부터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일곱 분이 저와 뜻을 함께 한 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대통합의 장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해 왔습니다.

지난 3일에는 저 혼자 ‘대통합이 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박상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서운하고 분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는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 한사람이 편하자고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존경하는 담양?곡성?장성지역 주민여러분,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대통합의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고 또 넘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막혀 있는 길을 열어 반드시 대통합을 이뤄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 이상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꼴사납게 싸우는 모습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정권창출을 이뤄내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바랍니다.

국회의원 김 효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