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참가로 기록 잔치 벌여

▲ 시위를 막 떠나는 화살

총무정(사두 최용만)에서 개최된 ‘제3회 대나무기 전국 남녀 궁도대회’가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며 총무정이 ‘궁도의 성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달 28일~30일까지 전국의 남녀 궁사 2344명(개인전 1414명, 단체전 186개 팀 930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관방제림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며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담양의 명소를 찾은 선수들이 많아 풍성한 기록만큼이나 갖가지 에피소드도 많았다.

대회 감독관인 대한궁도협회 이창하 경기이사는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전국대회 중 가장 성대히 치러진 대회로 가장 많은 팀과 선수가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강원도를 비롯 경기북부지역과 충청도 등 멀리 있는 지방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의의가 깊으며 특히 제주도에서도 단체전 팀이 참여해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담양 총무정 사원들이 좋은 기록을 내며 전국의 대회를 많이 참가한데도 이유가 있겠으나 1, 2회 대회를 매끄럽게 치러낸 것도 큰 이유이다.”며 부드러운 진행으로 선수들의 호응을 얻은 경기진행방식과 사원들의 화합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종 기록들이 쏟아져 전국의 다른 대회보다 수상인원은 두 배, 참가선수는 800명 이상 많았다.
15발을 쏘아 가장 많이 맞춘 선수가 1위를 하는 방식인 개인전 대회는 15발을 모두 맞춘(15矢 15中) 선수가 무려 4명이 나와 다른 대회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2위인 14중은 무려 22명이 쏟아져 당분간 이 기록이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개인전 1위를 차지한 민영근(파주시 금호정)씨는 “총무정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다음에 다시 꼭 오고 싶다”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은 담양의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후한 인심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무사 신선옥(고흥 봉황정)씨는 “관방제림과 총무정의 멋진 경치는 담양으로 이사 오게 할 정도”라며 “떡갈비와 대통밥도 먹고 죽녹원에서 좋은 추억도 남긴데다 대회 기록도 좋아 올 여름은 추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담양에서의 좋은 기억을 간직했다.

또 이번 대회 노기상(노년부 최고령자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여한 최항열(86세, 전주 천양정)씨는 세계평화서화초대작가전에 출품할 만큼 서예에 능한 인물로 총무정이 천양정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冀六者會談成就’라는 서예작품을 기증한 바 있어 다시 한 번 깊은 우정을 쌓았다.

대회 결과 전주 천양정이 개인전과 단체전 1위를 안는 기염을 토했다. 단체전 1위 전주 천양정(한병윤, 왕회석, 조재웅, 노종섭, 권오철), 노년부 1위 이은식(여수시 군자정), 일반부 1위 민영근(파주시 금호정), 유광식(진도군 창덕정), 강원주(광주시 관덕정), 한병윤(전주시 천양정), 여자부 1위 이복재(대전시 무덕정)씨로 총 16개 팀과 40명의 선수가 입상했다.

총무정 최용만 사두는 “모든 사원들이 일심단결로 고생한 결과 3일간의 대장정을 거쳐 2344명이라는 막대한 선수인원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더운 날씨에 함께 고생해 준 사원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최고의 풍경뿐만 아니라 최고의 궁도기량을 지니고 있는 담양 총무정이 궁도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분들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담양이 궁도의 메카로 확실히 인식되도록 더욱 분발해 또 하나의 ‘담양 브랜드’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서영준 記者

▲대회이모저모

▲ 대회에 참가한 고양, 파주 지역 여무사들






▲ 경품 1등에 담첨된 대회 참가자가 기뻐하고 있다.




▲ 대회에 참가한 다른 정들이 '시지비(선수들의 기록을 적는 종이를 '시지'라 한다)'라고 해서 주최측에 찬조하면 그 내용을 적어 붙여 놓는다.


▲ 15시 15중으로 개인전 1위를 확정 짓고 나오는 전주 천양정 한병윤 선수를 최용만 사두가 축하하고 있다.


▲ 가끔은 힘든 경기를 뒤로 하고 선수간의 합의로 뽑기를 이용, 순위를 결정하는 때도 있다. 사진은 개인전 4위에 오른 선수가 3명인 관계로 시상품을 선정하기 위해 볼펜뽑기를 하고 있는 장면.




▲ 총무정 최용만 사두와 박태희 명궁.

▲ 대회결과

○ 단체전

1등 전주시 천양정 2등 공주시 관풍정 3등 고흥군 봉황정, 4등 천안시 천궁정 5등 순천시 인향정, 경주시 호림정, 원주시 학봉정, 성주군 가야정 6등 하동군 하상정, 고흥군 흥무정, 고흥군 영주정, 광양시 백운정, 의왕시 왕곡정, 익산시 건덕정, 창녕군 강남정, 산청군 산청정

○ 개인전

노년부 1등 여수시 군자정 이은식 2등 하동군 옥산정 김병열, 동해시 동덕정 김중열 3등 경북체육회 최일랑, 정읍시 필야정 허준규, 여수시 군자정 변재용

일반부 1등 파주시 금호정 민영근, 진도군 창덕정 유광식, 광주시 관덕정 강원주, 전주시 천양정 한병윤 3등 고흥군 봉황정 고민구, 성남시청 서안식

여자부 1등 대전시 무덕정 이복재 2등 평택시 평택정 신한순, 대전시 대동정 김길순 3등 청주시 우암정 조미옥, 양주군 무오정 서효녀, 거제 연무정 김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