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산지 쌀값이 2년만에 단경기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에 따르면 최근 관내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5만3000원으로 지난해 가을 수확기 13만6000원에 비해 1만7000원 상승했다.

지난 3월 80㎏ 한 가마에 14만5000원이었던 산지 쌀값은 5월에는 14만9000원으로 소폭 상승한데 이어 쌀값의 단경기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15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원에 비해 9.3%높은 수준이다.

산지 쌀값이 15만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2년만으로, 계절진폭에 따라 재고미가 바닥나는 6월 이후 쌀값이 상승하는 이른바 쌀값 단경기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은 시판용 수입쌀이 국내산 둔갑 판매 차단 등으로 가공용으로 주로 유통되면서 국내 쌀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농민들이 공공비축제 도입과 시판용 수입쌀 공매 확대 등에 따른 초기 불안감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출하물량 조절에 나서고 농협이 원료곡 확보량을 늘리면서 산지 쌀값 안정과 단경기 회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시판용 수입쌀 공매 현황을 보면 도입계획물량 3만4429톤 가운데 미국산(중립종) 7436톤과 중국산(단립종) 1만1304톤, 태국산(장립종) 901톤등 1만9641톤(도입예정물량의 57%)이 판매됐으나 밥맛보다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떡볶기용과 외식업체, 김밥업소 등에 주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관내 농협의 미곡처리장(RPC)들이 보유한 재고량도 햅쌀 출하 이전인 9월 중순께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여 쌀값 불안요인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시판용 수입쌀이 국내 쌀 유통시작이 미치는 충격이 당초 예상 보다 크지 않은데다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농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면서 쌀값이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