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과속방지턱 하나만 있어도”

담양중학교와 담양고등학교를 끼고 도는 농로가 아우토반을 방불케 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 최 모(천변리)씨에 의하면 “이 농로가 담양고등학교와 담양중학교 뒤편으로 확·포장되면서 일반 차량의 통행량이 급증했다”며 “급한 사정 때문인지 혼잡한 중심가를 피해 외곽으로 돌아가는 차량들이 과속을 일삼아 예상치 못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차량 과속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실제로 최씨의 딸은 초등학교 3년 무렵부터 연이어 세 달 간격으로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면서 피해학생은 물론 부모들까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대문을 열고 나오면 작은 농로였을 뿐인데 확·포장 되면서 각종 사고에 시달리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 모씨는 "우리 아이도 동네 친구들과 어린이용 놀이기구(일명 씽씽카)를 타다 농로로 불쑥 튀어나가는 바람에 차에 부딪혀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있었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에 지금도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 후론 아이들을 절대 길에서 놀지 못하게 하고 있으나 또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날이면 이를 피해 운전자들이 농로를 활용하고 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번기 철을 맞아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민드과 잦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 되고 있다.

이처럼 차량들의 무분별한 농로진입과 과속으로 말미암아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계속 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처에도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고가 빈번해지자 과속방지턱 설치를 올 봄부터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 황당한 것은 최씨가 집안 사정으로 자신의 땅을 측량해 본 결과 자신의 땅이 농로에 무단 편입됐다는 것.

자신은 알지도 못한 사이 자신의 땅이 무단으로 편입돼 농로 확·포장에 쓰였으며 그러는 사이 무려 5년 동안이나 토지에 대한 세금은 내고 있었으며 농로 확장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라니 받고 있으니 최씨로서는 기가 찰 노릇.

이에 대해 최씨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져 일어나는 사고야 어쩔 수 없지만 소유주가 엄연히 있는 토지를 무단으로 편입하고도 이를 숨기고 있던 행정이 괘씸하다”며 “만일 측량을 하지 않고 계속 지냈다면 지금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는 피해대로 보고 있을 것 아니냐”며 한숨만 내뱉었다.

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편입된 토지는 다시 확인한 결과 측량상 미미한 오차가 발생해 일어난 일로 토지 소유주와 원만한 합의로 오는 추경예산에 반영해 토지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했으며 과속방지턱 설치 문제는 현재 이 길이 농로이므로 관계부서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