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데로라면 휘발유 값이 훨씬 비싸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아요”

껑충 뛰어오른 경유 값 때문에 차 굴리기가 겁이 난다는 경유차량 운전자 박모씨는 “ℓ당 35원이나 오른 경유 값은 그렇다 치더라도 1년에 2번이나 내야하는 환경개선부담금까지 지불하고 나면 사실상 경유차 운전자가 내는 돈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관내에 공급되고 있는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점차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경유 가격은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휘발유 가격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가철 피크였던 지난달 말일께는 1574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일 이후 휘발유 가격이 점점 낮아져 ℓ당 무려 20원이나 가격이 떨어진 반면 관내 평균 경유 가격은 16일 현재 1272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8월에 들어서면서부터 연일 계속됐던 게릴라성 폭우와 폭염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적어짐과 동시에 최근에는 두바이유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전반적인 휘발유 가격이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정부의 에너지세재개편안에 따라 경유 가격이 연일 오르고 있는 등 경유차 운전자가 부담하는 환경개선부담금까지 감안하면 조만간 휘발유 가격에 육박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주유소 한 관계자는 “최근 디젤 레저용 차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여름을 맞아 휴가철 자동차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경유의 수요량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경유의 유가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