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마다 주민들의 마구잡이식 열매 채취로 은행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지자체가 인정상 이유로 강력한 단속에 나서지 못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담양읍 도심 가로변에는 수백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돼 있으며 지난달부터 은행열매가 여물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수확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때 아닌 태풍의 영향으로 열매가 상당수 낙과해 지난해 비해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은행 털기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은행을 따기 위해 가지를 꺾거나 나무를 마구 흔들기도 한다.

가로수변 은행 따기가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공짜인데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공공연히 열매를 채취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목 전문가들은 “가지에 상처가 나 내년에 열매가 맺히지 않을 수 있다”며 “떨어진 은행열매는 특유의 악취를 뿜어내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는데다 도시미관도 해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땅에 떨어진 은행을 수거하느라 차도에 진입,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지만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로 은행을 채취해 인정상 행정잣대를 들이대기가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