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패기가 ‘용호상박’을 이뤘다.

담양군축구협회(회장 전채우)가 주관한 ‘제14회 군수기 축구대회’가 지난 6일과 7일 백진공원과 담양中운동장에서 펼쳐져 축구공 하나로 젊음과 애향심을 불태웠다.

직장팀과 읍·면팀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대회는 12개 각 읍·면팀과 6개 직장팀이 참가했으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기량을 겨뤘다. 특히 선수들이 갖는 ‘군수旗’에 대한 의미가 큰 만큼 각 팀들의 우승에 대한 열정은 ‘스포츠 열전’을 방불케 해 가을하늘은 각 팀의 응원소리로 가득 찼다.

그러나 허공을 가른 축구공은 삼인산의 우뚝 솟은 천황봉을 배경으로 승자와 패자를 나눴다.

누구도 예측치 못했던 ‘다크호스 용면’이 파란을 일으키며 약체의 설움을 떨쳐버리고 우승을 차지해 그동안의 체증을 한 번에 씻어 내렸다.

예선 첫 경기, 수북을 2:1로 격파한 용면은 다음날 우승후보 담양읍을 만났다. 양팀은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조1위를 뽑기 위한 추첨에 들어갔다. 여기서 조1위 자리를 내준 용면은 와일드카드로 4강에 올랐으나 강팀 대전면을 2:0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을 넘봤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용면의 결승진출은 다른 참가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으나 관중들의 우승예상은 상대편인 금성면으로 기울어졌다. 이는 용면이 아직까지 ‘우승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용호상박’을 펼친 끝에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리의 여신은 ‘다크호스 용면’의 편이었을까. 승부차기 결과 5:4.

드디어 용면은 첫 우승의 짜리함을 맛보며 ‘군수旗’는 1년 동안 용면하늘아래 놓이게 됐다.
이번 우승을 이끈 오광식 용면조기축구회장은 “예선전 대진표를 보고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점이 선수들의 집념을 불태우게 해 군단위체육대회에서 용면이 30년만에 왕좌를 차지한 것 같다”며 “대회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며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경기에 임해준 선·후배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아깝게 승부차기에서 우승기를 내준 금성면은 준우승에 머물러 내년을 기약해야 했으며 담양읍과 대전면은 장려상에 만족해야 했다.

직장대항전에선 올해도 담양군청이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자연과사람들’이 준우승을 담양라이온스와 창평우리병원이 장려상을 차지했다.

대회MVP는 발군의 실력으로 단연 돋보인 한연수 선수(용면)와 유형채 선수(담양군청)가 뽑혀 팀의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대회를 주관한 담양군축구협회 전채우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민이 하나되는 기쁨을 누렸으며 우승을 차지한 용면에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대회 후에는 우리 축구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지역의 일꾼들로서 그리고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해 건강한 담양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자”고 축구인들의 긍지를 드높였다.

한편 대회개회식에서 그동안 지역축구발전에 힘써온 축구인들에 대해 공로패를 수여하는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문인곤·채종인 씨가 군수공로패를, 김동호 씨가 군의장공로패를, 최봉근·남관주 씨가 축구협회장공로패를 받아 대회참가자와 축구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