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볏짚 제때 공급 안 돼 '울상'

수입 쇠고기 여파로 한우를 비롯해 국내 소 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료 값 마저 크게 치솟아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축산농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생육기간을 거쳐 원활하게 축산농가에 공급돼야 할 볏짚 등 조사료가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내리면서 벼 수확이 늦어져 제때 공급되지 않는데다, 가격마저 올라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축산농가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농 A씨는 "지난해의 경우 5톤 트럭 1대에 60만원 정도하던 볏짚가격이 올해는 기후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부족해 63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소 사육농가에서는 볏짚을 구하기 위해 사전에 예약해야 겨우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20㎏들이 1포대의 사료 값이 지난 3월 6.8%(475원) 인상된 것을 비롯해 6월 6.7%(500원), 10월 6.5%(550원)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1500원이 오른 데다 연말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측돼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한우 판매가는 큰 폭으로 떨어져 축산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 수소 600㎏ 1마리당 올 3∼4월에는 482만원, 7∼8월에는 463만원, 10월 현재에는 468만원에 거래되는 등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 사육농 이모씨는 "예전에 소 한마리를 팔면 100만원 정도 남았다는데 요즈음은 20만원 건지기도 힘들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우 값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사료 값은 올라 외상으로 사료를 가져다 먹이고 있는데 소를 출하하면 사료 값이라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천만다행으로 축협에서 대숲맑은 브랜드 사료 가격을 지난 1일부터 품복별로 150원-250원 인하한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