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9부대 관사 이전, 인구유출 위기

지역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내든 카드가 ‘인구5만지키기’다. 중앙집중과 대도시 편중을 막기 위해 반강제적 성격을 띤 이 ‘인구5만지키기’는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로선 ‘머리빠지는 업무’중 하나다.
지난 10월말 현재 담양인구는 49668명으로 앞주에 비해 17명 늘어났으나 인구는 좀처럼 5만을 회복하지 못한 채 쇠락의 길은 길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1179부대 아파트 재건축이 내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년간 계획돼 있어 공사를 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든 세대원은 집을 비워야 한다. 재건축은 192세대로 85㎡형 88세대, 100㎡형 96세대, 110㎡형 8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부대아파트인 매화아파트엔 작년에 비해 세대수가 15세대 늘었으나 세대원수는 오히려 69명이 줄어 예년에 비해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郡으로선 이마저도 ‘아쉬운’ 상태이다.
헌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부대아파트에서 이사 나온 세대를 담양이 모두 소활할 수 없는 것이다.
郡 조사를 보면, 이미 집을 확보한 96세대와 백동지구 임대주택 입주 대기 중인 30세대는 어려움이 없으나 집을 구하지 못한 81세대가 마땅히 이사할 곳을 찾지 못해 담양 이외의 곳으로 이사할 뜻을 비처 郡으로선 당혹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郡은 ‘1179부대 이주지원반(가칭)’을 긴급구성하고 ‘부대이탈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임대주택 알선과 재건축 추진상황 등을 파악할 이주지원반은 이주세대의 임대의향 조사나 현지안내까지 도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한 이주지원반원은 “빈집을 수리하거나 민박을 개조하거나 단독세대 임대를 주선하거나 인구지키기 일환으로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들에 대해 결정권은 각 세대에 달려 있기 때문에 되도록 담양에 거주하길 ‘간절히’ 권유할 뿐”라며 일선 현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부대지침상 부대반경 25km이내에 거주하면 되므로 광주 북구나 장성에 인적자원을 빼앗길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인구5만지키기는 부대아파트 재건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郡은 남도대학의 협조로 기숙사생 130명의 주소를 담양으로 이전해 인구늘리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도 순탄치 만은 안아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창평고는 학부모들의 반대를 이유로 기숙사생들의 주소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생활의 주된 근거지를 주소로 한다”는 민법 규정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학생들의 주소를 본인이 거주하는 현재지로 명확히 해주지 못하는 학교측의 무성의에도 문제가 있다.

또 전남도로의 주소이전에 적극적이어야 할 남도대학 직원들은 道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소이전을 미뤄오고 있어 지역공동체로서의 위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5만의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는 郡. 내년 봄에 있을 정부 예산편성에서 어떤 쪽에 서게 될 것인지 암울하기만 하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