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조복환씨, 야콘으로 틈새 시장 개척

“야콘은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아요. 요즘같이 웰빙과 건강이 주목 받는 시대에는 야콘처럼 몸에 좋은 작물을 팔아야 성공할 수 있지요. 고구마처럼 생긴 것이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면 저장성도 고구마보다 뛰어나다고 하네요.”

15일 대전면 행성리 350평 야콘 밭에서 야콘 자랑에 푹 빠져있는 조복환씨.

조씨가 야콘 매니아로 변신한 것은 올해 처음 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재배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야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5월 중순경 옥천에서 종자를 2400주를 주당 500원에 구입해 자신의 논에 처녀 식재 했는데 어떻게 갈고 왔는지 몰라도 당뇨로 시달린다는 분들이 잎이며 종자를 분양해 달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수확하면 자신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고 신신당부 하기도 하고…. 제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소비자가 매달려서 팔아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또 야콘의 입이 매우 써 진딧물 같은 병충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들쥐 피해도 없으며 파종부터 비닐 피복을 해서 제초문제도 없고 특별하게 비배 관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나이 드신 노인들이 재배하기 적합한 품종입니다” 조씨는 처음 시도한 야콘의 장점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기후가 근래 보기 힘들 정도로 악조건 상황에서도 비슷한 작물인 고구마의 경우 제대로 수확을 한 농가가 드물 정도로 흉년 농사였지만 야콘의 경우 한 뿌리 당 1kg 육박 할 정도로 수확을 올려 벼농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씨는 올해 야콘 농사 경험을 토대로 야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과감히 재배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며 야콘 재배를 눈 여겨 본 주변 6농가에서도 야콘 재배 의사를 밝히는 등 야콘 재배 불모지인 대전면에 야콘 작목반이 형성 될 정도로 야콘은 농업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조씨는 “야콘이 생소한 것은 수요자나 공급자나 마찬가지겠지만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농민들은 안 팔릴까 두려워 재배를 꺼리고 있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에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성공하면 다른 농민들의 두려움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조씨에게 희망을 준 야콘은 과연 어떤 것일까?

야콘이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일본을 통해 수입되었다고 한다.

야콘의 원산지는 중남미 안데스 지방인데 해발 900~3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국화과의 식물로서 잉카시대부터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잎은 담뱃잎과 비슷한데 배추 잎처럼 크고 줄기는 해바라기처럼 길다. 즉 키가 크고 잎이 넓다는 이야기다.

이날 조씨와 함께 야콘 열매(괴근)를 수확한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고구마가 예쁘게 잘빠졌네." 그렇다. 야콘을 모르는 사람에게 야콘은 고구마처럼 보인다. 직접 땅에서 캔 것을 목격했으니까 구별하지 따로 놓고 구별해라고 했으면 고구마라고 답했을 정도로 생김새는 고구마 같다.

야콘은 그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우선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배처럼 깎아 먹는 것이다. 야콘에는 올리고당이 많기 때문에 단맛이 있고, 성질이 차기 때문에 시원하며 씹으면 아삭아삭해서 배 맛과 비슷하나 야콘 특유의 향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무처럼 양콘 생채를 만들어 먹거나 부침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야콘의 괴근(塊根)은 무, 감자, 고구마, 우엉, 배가 할 수 있는 요리는 다할 수 있으며 튀기거나 삶거나 볶거나 해서 먹기도 하지만 생으로 껍질을 벗겨서 과일처럼 깎아 먹는 것이 무난하다.

야콘의 잎은 녹차처럼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고 한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야콘은 다이어트에도 좋다.

야콘은 무농약 재배가 쉬운 작물이다. 즉 야콘은 농약이 필요 없는 강한 식물로 요즘처럼 친환경 농사가 각광을 받는 시기에 누구나 쉽게 무농약 농사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야콘에서 곰팡이나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분비되어 자기 보호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야콘의 재배면적이 늘게 된다면 농약 사용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야콘은 잔류농약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야콘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차별화 된 작물로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도 탁월해 웰빙시대에 맞는 친환경 채소로서 인기를 끌 것이란 게 조씨의 설명이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