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담양을 떠나는 것이 시대에 뒤지지 않으면서 손해도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최일선에서 행정을 이끌고 있는 공무원들이 “담양은 비전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상황이 암울한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곳에서 그래도 살아보자고 발버둥 치면서 공무원들을 믿고 있는 군민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현실을 인식하고 담양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다.

이미 발 빠른 공무원들은 상황을 눈치 채고 몇 년 전부터 빠져 나갔다.

민선시대가 열린 이래 선출직 군수들은 “그래도 담양군을 살려야 한다”며 공무원들의 관내 이주를 적극 추진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족을 광주에 둔 채 혼자 이주한 ‘나 홀로 族’들만 늘어났을 뿐이다.

‘나 홀로 족’들은 금요일 퇴근시간이면 어김없이 담양에 눈을 흘기며 광주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군이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공무원과 가족들이 함께 이주할 수 있는 정책이 전혀 마련돼지 않는 것은 바로 여기에 기인해 있다.

정책 기안자를 포함해 공무원 대다수가 ‘나 홀로 족’인데 군이 정책을 마련하게 되면 본인들이 시달리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실제로 담양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가장 크다고 항변하고 있다.

담양의 교육환경이 워낙 열악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래도 군에서는 가장 상류층에 속하는 공무원들이 하는 말이니 맞는 말인 듯 싶다.

불쌍한 군민들만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자녀들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혹시 담양의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순진한 군민이 있다면 군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공무원들을 따라 빨리 담양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