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들 경영난 심각

지역에서 공사를 따낸 원청업체가 하도급을 주면서 공사금액의 일정 액을 받는 부금을 법 허용 기준치보다 턱 없이 요구해 지역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군이 발주하는 각종 건설 공사에 대한 수의계약이나 제한 입찰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지 못해 지역 업체끼리 높은 부금률을 제시하며 무리한 하도급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현재 법적으로는 공사입찰 금액의 15%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공사를 따낸 원청업체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각종 건설 공사 입찰이 외지 업체에 낙찰될 때마다 25~30%이상의 부금을 주고 원청업체에 공사를 받으려 하는 등 턱없이 높은 부금률로 지역의 영세건설업체의 경영난 가중과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원청에 위장 취업을 하는 편법으로 일정액의 부금을 주고 소위 '실행소장'으로 만들어 공사를 수주하고 있으며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들먹이며 원청업체를 압박하는 부작용마저 빚고 있다.

또한 원청에서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다른 업체에게 부금을 받고 공사를 맡기는 사례도 빈번해 부실공사를 부추기고 있지만 관련부서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 모 건설업체 대표는 "입찰이 있을 때면 낙찰된 업체에 지역업체들이 저마다 높은 부금을 주고 하도급을 받으려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며 이미 건설회사간 상도덕은 무너진 지 오래"라며 "결국 무리한 부금 제시한 전체 건설업체들이 다 망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모 건설회사 관계자는 "입찰이 된 후 같은 업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이해 할 수 없는 부금을 제시하는 전화 등 하도급 때문에 하루 수십 통씩 걸려오는 전화와 막무가내로 찾아오는 사람들로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