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값 폭등으로 생산 단가 올라

한우 농가 못지않게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의 FTA 협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린 관내 양돈업계에 최근 사료 값 폭등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위기의식이 심화되고 있다.

양돈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110kg 돼지 한 마리의 생산비용은 16만 1793원. 하지만 올해에는 17만7640원으로 1만5000원 가량 올랐는데 2006년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다.

이는 돼지 생산비의 60%를 차지하는 사료비가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인해 20% 가량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내년 국내 곡물수입업체들이 20% 이상의 추가인상을 준비중에 있어 내년 돼지생산비는 4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0kg 돼지 한 마리의 도매가격이 30만원이었지만 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 등으로 24만원선까지 하락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수입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재개될 경우 돼지 사육농가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양돈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한·유 FTA 체결로 국내산의 반값도 안 되는 유럽산 냉동 삼겹살이 무관세 수입된다면 국내 양돈업계의 상황은 이 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내년 곡물가 추가인상과 삼겹살 등 수입 돼지고기가 양돈업계의 최대의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