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새해인사가 줄을 이었다.

연하장을 이용하는 대신 친구나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안부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대리운전 업체 등도 덩달아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고객관리에 집중, 문자메시지 전송량 폭주로 도착이 지연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새벽시간까지 울리는 도착음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연말연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안부인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인사문화’로 정착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조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연락이 뜸했던 이들에게 한통의 문자메시지로 대신합니다.”

회사원 김모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평소 자주 연락을 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작성한 후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를 선택해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평소 자주 연락을 못했던 친구나 지인들에게 내 존재를 알리고 안부를 묻기에는 연말연시나 명절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며 “이런 날조차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친분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밤낮없이 울리는 문자메시지는 소음 공해입니다.”

주민 이모씨는 지난 31일 밤과 1일 1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초저녁부터 울리기 시작한 메시지 도착음은 새벽까지도 계속돼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하소연 했다.

이씨에게 도착한 메시지의 대부분은 인터넷 등에서 다운받은 것이었으며 일부는 글자하나 틀리지 않는 같은 내용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이모티콘 일색이어서 ‘형식적인 인사’라는 생각에 정씨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씨는 “10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 보다 10명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것이 올바른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