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정신으로 ‘좋은 세상’ 앞당겨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기에 나누고 살피니 더욱 행복합니다.”

남면주민자치위원회 박우규 위원장의 말이다.

남면주민자치위원회는 작년 12월 3일 주민자치센터 운영실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받은 상금 100만원을 다시 사회에 환원했다.

이에 남면 각 마을 경로당에는 지난 7일 상금으로 구입한 담양쌀 21포(20kg)가 전달됐으며(사진) 면 경로당에는 쌀 대신 전기요금 20만원이 전달됐다. 면 경로당은 전기판넬로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쌀도 큰 마을엔 세 포대, 작은 마을에는 한 포대를 돌리는 등 세세한 면까지 신경 쓴 뜨끈뜨끈한 아랫목 같은 나눔이었다.

남면주민자치위원회는 항상 나눔에 익숙해 있다. 주민 모두들 ‘내 몫’을 조금씩 양보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소쇄원주차장 운영에서 생긴 이익을 몇몇 주민들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주민 모두가 아끼고 아껴 함께 나누는데 마음을 모았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차장 관리원의 임금 삭감이었다.

“전에는 얼마씩 받았는데…”하는 불만 섞인 반대도 있었지만 ‘큰 그릇’을 채우기 위해 모두들 나섰다.

주민들은 주차장 관리원 하루 일당을 현실에 맞춰 하우스 노동 평균 임금인 3만5천~4만원 씩 하자는데 합의했고 3~4명 씩 근무하던 것도 2명으로 줄였다.

또 따로 두었던 청소인력도 없애고 마을주민들이 직접 나서 빗자루를 들었다.

이렇게 절약한 수익금은 고스라니 郡과 남면에 되돌려졌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담양장학회에 700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 가사문학길 열린음악회 행사지원, 대나무축제 참가자 운동복 지원, 남면 23개 마을회관에 선풍기 기증, 독거노인과 장애우 나들이 행사 등 주민자치위원회가 함께한 사랑은 헤아릴 수 없다.

박우규 위원장은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합쳐 세운 ‘주차장에서 발생한 수익은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며 가장 뜻 깊었던 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온천을 다녀왔던 기억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며 모든 일은 효(孝)로 귀결됨을 다시 강조해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