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정부보조금도 없어 경영난 심각

“건설경기 침체로 중장비 가동률이 예전 같지 않은데 자고나면 치솟는 기름 값 때문에 남는 것도 없어요”

무자년 새해 벽두부터 국제유가가 100달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관내 건설중장비 업체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임대료 중 기름 값을 내면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렵다는 것.

최근에는 경유 값이 리터당 1500원을 웃돌고 있어 하루 평균 100리터 이상의 기름을 소요하는 중장비의 경우 수십만 원을 기름 값에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중장비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내 각 공사장에 투입된 중장비가 하루 종일 가동될 경우 200리터 이상의 경유를 사용, 유류비 부담액이 30여만원에 달해 하루 평균 임대료 45만원인 6W 굴삭기는 유류비가 절반을 넘어선다.

경유 1리터 가격은 지난 1998년 485원에서 2008년 1500원 가량으로 10년 새 1000원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다른 업체와 달리 건설 중장비 임대 업체는 정부로부터 유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름 값 추가 인상이 불을 보듯 뻔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기업체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및 운영비도 크게 늘고 있는데 임대료의 절반 이상을 유류비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천만 원을 들여 운송장비를 구입했는데 실제 노동 강도에 비해 월 평균 수입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매일 치솟고 있는 기름 값을 감안하면 장비 임대료를 올려야 마땅하지만 토목공사도 많지 않아서 임대료 인상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에 빠진 형상이다”고 말했다./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