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11일자로 단행한 담양군 인사가 ‘정실 인사설’로 술렁이면서 뒷담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 화두는 당연 승진인사다. 으레껏 인사는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다수의 객관적 시각이라는 점에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사는 군수 측근 인맥을 등용하려는 무리하고 계략적인 인사로, 민선 4기 동안 이정섭 군수와 같은 지역 출신이거나 같은 성씨 아니면 승진은 물론 주요 보직에 등용되기 어렵다”는 말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승진인사를 보자. 비록 원칙에는 충실했다고 강변하겠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무관 자리는 승진자에 대한 군정 공헌도까지는 인정 한다 쳐도 그것만으로는 설득력이 없다는 게 안팎에서 나온 평가들이다.

예컨대 민선 3기 때 승진한 K모, P모 사무관에게는 보직을 주지 않고 철저히 방치한 채 새롭게 시설직 1명을 직무대리 자격을 부여해 인사를 한 것은 행정의 전문성을 무시한 것으로 해당 직렬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와 관련, 반드시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및 수질오염총량제 등 환경의 전문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을 외면하고 군수와 같은 지역 출신을 수북면장에 임용한 것도 ‘爲人設官’ 논란을 부추기는데 한몫 하고 있다.

또 행정직 6급은 철저히 연공서열에 따랐다. 같은 조건에서 연장자가 우선시 되는 것은 납득하지만, 조건 없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승진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것 또한 큰 불만이다.

특히 농업직 6급 승진의 경우 업무량이 많은 농정과 직원들은 제껴놓고 상대적으로 업무량이 적은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적당한 기회를 노려 승진하는 것이 승진의 지름길이다고 여기는 풍조가 팽배, 농업직들이 농정부서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인센티브가 아닌 정치적 보상차원에서 마치 윗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내뱉은 ‘약속에 따랐다’는 비아냥이 직원들 사이에 거침없이 나돌고 있다.

이같은 뒷말은 ‘바지속의 송곳’으로 남아 두고두고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