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주차장 직원용 전락, 민원인 주차 전쟁

군청사의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군에 따르면 청사의 주차능력은 가장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한 군청 뒤편 주차장 172대, 구.보건소 주변 29대(장애인 주차 2대 포함), 민원실 건물 주변 26대(장애인 주차 2대 포함) 등 총 270여 대에 이른다.

또한 정규 주차공간은 아니지만 의회 앞 7-8대, 신관 뒤편 8대, 민원실과 홍익건축 측면 도로 20여대 등 여유 공간까지 더하면 군청사의 주차 공간은 넉넉한 실정이다.

그러나 직원 차량을 비롯해 주변 상가 및 주택 차량까지 몰리면서 정작 군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인근 이면도로는 물론이고 잔디 보호를 위해 주차를 금지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화분을 파손해 가면서까지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루에도 수백명의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민원실 건물에 농정과와 농특산물유통사업소까지 입주하면서 민원인들의 주차난을 가속시킴에 따라 날마다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반인에 비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 되고 있으며 그나마 설치된 장애인 전용공간도 관용차량이 주차하거나 일부 주민들이 이용함으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군청 정문 도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점령, 차량 1대가 겨우 통과하고 있는 실정이며 군청에서 회의가 있을 경우에는 주차된 차량을 피해 주민들과 민원인들이 한데 뒤엉켜 교통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군청 후문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한쪽 면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느라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곡예 운전을 해야 하며 가을철에는 주민들이 곡식을 말리기 위해 도로까지 점거할 경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민원인은 “민원과 앞 주차장은 엄연히 민원인 전용주차장이라고 안내문이 붙여져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차량이 버젓이 주차하면서 주차난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타 시·군에서는 민원인 중심으로 편의를 제공하는데 군은 군민의 세금으로 주차장을 늘려 놓고 공무원을 위해 주차공간을 사용한다” 며 “군민이 주인되는 살맛나는 담양 건설이 虛言이 아니기를 고대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상황이 이런 데도 군은 군청 주변 토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 높은 지가로 인해 무산된 이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청사 인근 이면도로에 대한 불법 주·정차 계도 및 단속활동을 벌이지 않으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 않는 테니스 코트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 민원실, 농정과 농특산물유통사업소 직원들의 주차를 금하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