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석 관광진흥계장, 5년째 행사 지원

"이젠 쿵하는 소리만 들어도 호박인지 돌멩이 인지 아는 사람처럼 대나무 축제의 추진 방향과 주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열리는 ‘제10회 담양대나무축제’를 담당하고 있는 고병석 관광진흥담당(사진·47).

제5회 대나무축제 행사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올해로 5년째 업무를 추진 있는 고 담당은 대나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터득하게 됐다며 겸손함을 내비친다.

하지만 고씨는 7일간의 행사 기간 중에는 일기 등 변덕스런 봄 날씨에 자칫 행사를 망칠까 신경이 날카로워져 몸살이 날 정도라고 엄살을 떨기도 한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처럼 호리호리한 체격의 고 담당이지만 자칭 행사장 '단도리 대장'이라며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축제의 기획과 관리, 이벤트 등 전반적인 행사 진행에 부산을 떤 지 이미 오래로 단속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힌 노점상은 물론이고 짓궂은 농담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각설이들도 축제 기간이면 어김없이 만나게 된다.

축제 준비가 한창인 4월 중순이면 밤 12시를 훌쩍 넘어서 퇴근하고 아침 6시에 행사장으로 출근한다는 고 담당은 그래도 공무원의 일원으로 '긍지와 자부심 있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보람도 크단다.

대나무 축제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한 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가 환하게 퍼져 오를 때면 자신을 찾아 온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하고 가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 하지만 관람객들이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행사의 관리자로서 너무 기쁘다고 한다.

특히 고 담당은 행사 기간은 물론 행사가 완료 되도 내내 자신의 분신과 같은 업무일지에 깨알 같은 메모를 한다.

축제에 대한 보완점을 찾아 이듬해에는 더욱 성숙한 행사로 이끌기 위해서다.

그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담양 최대의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대나무축제가 전국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워하며 전 국민들이 하루 빨리 이 행사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인들을 통해 행사의 취지와 진가를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고 담당은 대나무 축제를 문화관광부 예비축제에서 한 단계 격상시킨 유망축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 담당은 "해를 더 할수록 행사 총괄 진행이 버겁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한 부서장에 대한 신의와 담양 관광의 첨병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행사 노하우를 적극 살려 이번 행사에서 지적된 단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있는 행사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나무 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민간 축제 전문가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기존 성공한 축제들의 공통점은 민간이 주도하는 추진위에서 주관하고 있다” 며 “지역의 부존자원인 대나무를 소재로 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축제를 위해 주민의 자율적인 참여 유도와 관광 인프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