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폐기물 뒤범벅, 단속은 뒷전

고서면을 대표하는 증암천 일대가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와 건축폐기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

18일 오후 4시. 고서면 동운리-장산마을에 이르는 증암천 구간은 대형 쓰레기장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각종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하천 둑길 한 켠에서는 불을 피운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아직도 시커먼 연기와 함께 폐비닐을 비롯한 생활쓰레기가 불타고 있는 등 불법소각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특히 증암천 주변 곳곳에는 공사현장과 민가 등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여 톤의 쓰레기들이 산을 이룰 정도로 쓰레기매립장을 방불케 하고 있어 ‘단속의 사각지대’란 불명예를 안고 있으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제방 곳곳에 쓰레기와 폐비닐, 소각잔재들이 널려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많이 통행하는 농경지 주변에도 각종 생활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 제방 뒤편에는 친환경농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친환경농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담양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그리고 증암천변 억새와 버드나무에 춤추듯 걸려있는 폐비닐들은 흉칙스럽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장마 때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들이 제방 한 켠을 차지한 채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을 비춰 볼 때 제대로 된 수거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임을 추정 할수 있다.

또 농가에서 사용하고 버린 것으로 보이는 하우스용 철재 파이프들과 스티로폼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각종 음식물쓰레기, 기왓장, 연탄재와 깨진 유리,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폐형광등이 한데 뒤엉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증암천 일대가 각종 쓰레기와 건축폐기물과 각종 생활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으며 대형 쓰레기매립장으로 변하고 있으나 단속기관인 군은 사안에 대해 파악도 하지 않은 채 뒷짐만지고 있다.

주민 A모씨는 "강가에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들이 널려 있는데도 수년째 치워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쓰레기나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이를 단속하지 않는 공무원들이 더 나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증암천 일대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며 “철저한 현지 조사를 통해 무단 투기자의 신변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하는 한편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환경 감시인을 상주 시키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답했다. /정종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