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반지대신 봉투, 예식시즌 도래 허리 휘어

회사원 A모 씨는 얼마 전 친한 친구로부터 아들 돌잔치에 참석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걱정부터 앞섰다.

오를 대로 오른 돌 반지 가격이 크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A씨는 돌 반지 대신 돈 봉투로 대신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A씨는 "각종 행사가 이달에만 세 건이나 된다"며 "요즘 같은 때는 솔직히 행사에 초대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돌잔치에 금반지를 주고받는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 금값은 24K 3.75g당 12만 120원으로 지난해 4월 8만 3930원에 비하면 1년 새 무려 3만 6190원이나 올랐다.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돌 반지를 선물로 주는 것에 부담을 느낀 하객들은 돈 봉투로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른 애·경사도 마찬가지다.

결혼식장의 음식 값이 보통 2만~3만원 선이다보니 음식을 먹지 않고 봉투만 건네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전에 3만원이면 충분했던 축의금도 지금은 5만원으로 점점 액수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하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예전에는 잔칫집에 온 가족이 함께 참석해 축하해주는 것이 풍습이었지만 지금은 워낙 음식 값이 올라 나 홀로 축하객이 늘고 있다.

이처럼 금값 등 각종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잦은 애·경사 참석에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주부 B모씨는 "돌잔치를 친척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부담이 될까봐 고민이다"며 "갈수록 경제가 어렵다보니 이웃 간의 정도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