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연 이 농산물은 안전할까?’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90%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크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안감이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소비량을 매년 69%나 증가시키고 있고, 향후 친환경농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이 인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우리 농산물 생산체계도 이제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하여도 될 만큼 선진화 되어 있다.

그렇지만 참살이 열풍으로 소비자는 보다 더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는 추세이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한 기존 관행농법보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근저에는 우리나라 농업의 말 못할 고민이 숨어있다. 대규모 영농에 따른 토지 용역비나 인건비 지출이 낮은 외국 농산물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우리농산물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와 각 시군에서는 도정 역점시책으로 2005년부터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을 수립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을 2009년까지 경지면적의 30%까지 확대하는 야심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서 학교급식 식재료의 친환경 농산물 공급, 시군별 유통회사 설립, 수도권에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와 직판장 개설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에 적극적 신뢰를 보내는 소비자는 32%에 지나지 않아 시장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그런데 정부가 검사한 친환경농산물 위반 비율은 2～3%에 불과하므로 소비자가 사실 이상으로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소비자가 구매하기 전은 물론이고 소비를 하고 난 후에도 진위를 알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 농산물 위반 비율 2～3%가 결국 친환경농산물을 이용하는 69%의 소비자에게 조차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의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2001년 도입하였고 이제는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많은 비용과 노력, 기술이 필요하여 고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신뢰성에 의심을 품고 생산자가 요구한 가격보다 낮은 값으로 구매하려 한다. 이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생산자는 손쉬운 일반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되고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불신은 생산자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회의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되고 결국 친환경농업의 발전이 저해된다. 또한 친환경인증을 획득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일반농산물로 취급되어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생산농가들이 실망하거나 생산과정을 소홀히 할 빌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결국 친환경농산물 시장의 운명은 소비자 신뢰가 결정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생산과 소비는 시장원리에 맡기고, 생산지원, 시장개척 지원에 투입되는 예산과 노력을 줄여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즉 생산과정에서의 농약사용 및 유통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감시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하여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현재 농가만 집중 관리하는 생산인증 제도를 유통인증 제도로 확대하여 자격이 갖추어진 업체만이 친환경농산물을 취급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하자가 있는 업체는 친환경농산물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또한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인증기관에 안전성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친환경농산물이 가짜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는 언제든지 비싼값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농산물은 식품으로서 안전성과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다. 일전에 외국 유명 브랜드 농산물을 고가에 수입하여 소비하는 일부 부유층 이 있다는 보도를 접한바 있다. 그러나 외국 농산물은 제아무리 깨끗하게 생산되었다 하더라도 수집과 집하, 선적, 운송, 하역, 검역 등 많은 시일이 소요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위해요소가 있다. 이러한 위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신토불이라는 용어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땅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태도라 할 수 있다.

우리 농업인은 정성을 다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제값을 지불하는 행복한 세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