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농촌은 민족의 뿌리요, 포기 할 수 없는 생명산업으로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할지라도 온 국민이 합심하여 지켜나가야 한다.

지난 7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UR(우루과이 라운드)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간 협상인 DDA(도하 개발 아젠다) 협상이 출범 7년 만에 타결의 계기를 마련했다가 중국과 인도의 이의 제기로 무산 되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협상대표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 공산품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되었다 하여 아쉬움을 표시 하였지만 우리 농업인들에게는 무척 잘된 일이라 할 수 있다.

DDA가 타결되면 농산물 관세 감축률을 선진국 50~70％, 개도국 33.3~46.7％로 낮춰야 하고, 농업보조금도 대폭 삭감해야 되기 때문에 값싼 외국 농산물이 더욱더 싼값으로 대량 들어오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업 보조금도 줄어 들어 UR협상 때보다 더한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농촌에는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짙은 한숨이 배어나고 있다. UR이후 외국 농산물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되고 있는데다 국내농산물 생산액이 매년 6,698억원씩 감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한·미FTA가 타결되어 양국의 국회 비준만 기다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미 소고기 협상이 타결되어 한우값이 폭락하고, 한·유럽연합과의 FTA협상도 진행중에 있으며, 한·중 FTA협상도 준비중이라니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지경이다.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국토는 좁고, 산지가 많고, 인구밀도마져 높아 1인당 경작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농업은 토지 용역비, 인건비 등 생산비가 많이 소요되어 외국농산물과 가격으로 경쟁하여 살아남을 작물이 거의 없다. 그러나 농업과 농촌은 민족의 뿌리요, 포기 할 수 없는 생명산업으로써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할지라도 지켜나가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위기와 절망을 기회와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처방은 있다. 세계 최고 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외국 농산물과 차별화해 나가는 일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은 노령화된 우리농촌의 여건으로 너무나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일이다.

따라서 많은 노령 농업인들이 생계마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부는 농업인의 소득과 복지수준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업인의 소득과 복지여건을 도시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DDA, FTA로 이익을 보는 산업에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극심한 피해를 보는 농업부분에 과감하게 지원하여야 한다.

전라남도에서는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의 동참하에 『친환경농업』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 나가고자 한다. 친환경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 흙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농업인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표준 농법 개발·보급과 친환경 농자재 대량 생산·공급체계를 갖추어 나가고,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학교급식 식재료를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토록 지원하며, 수도권에 친환경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하고,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생산이력제」등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은 신념을 갖지 않고서는 실천할 수 없다. 우리 농업의 여건상「가격경쟁력」은 갖추기 어려우나 노력여하에 따라 안정성과 기능성을 중심으로「품질경쟁력」은 얼마든지 갖출 수 있다. 친환경농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농업인의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 그리고 소비자들도 농촌없는 도시는 존재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도·농 교류와 친환경 농산물 소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아울러, 왜 농업과 농촌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언론과 사회지도층의 협조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며, “위기는 기회”라는 점을 명심하고 우리농업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