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대 원사 14년 동안 이웃사랑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꿋꿋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1179부대 황금박쥐 용사. 대한민국 최정예 요원처럼 이웃에 대한 사랑마저 은밀한 것일까.

박승대 원사의 ‘몰래한 이웃사랑’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은 올해로 14년 만이다.

지난 1995년 한국복지재단과 어린이재단에 후원자가 된 이후 무려 14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꾸밈없는 사랑을 펼쳐 온 박 원사는 한국복지재단과 어린이재단 외에도 선아복지재단과 재활자립 상품 통판장, 행복한 디딤돌에 십여 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목포 경애원, 나주 백민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 5명과 결연을 통해 지속적으로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는 박 원사는 수입의 일정부분을 자동이체를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이 재활을 위해 판매하는 물품도 구입하고 있어 말 그대로 헌신적인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런 박 원사의 사랑은 후원을 맺은 어린이들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후원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고상훈(가명)입니다.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곧 크리스마스에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는데 뒷면이 허전해요, 날씨가 추우니깐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커서 후원자님처럼 남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프셔서 제발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후원자님 몸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한글을 깨치지 못한 원생을 대신해 쓴 생활복지사의 글도 있다.

“박승대 원사님께, 사랑이 많으신 후원자님 그간 건강히 잘 지내셨는지요? 후원자님 은혜 덕분인지 경은(가명)이 어머니께서 경은이를 잊지 못해 경은이가 다시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중략) 그동안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항상 보듬어 주시고 사랑 베풀어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경은이는 후원자님의 크신 은혜 잊지 않고 어른이 되어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경은이가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후원자님 건강하세요.”

이러한 박 원사의 선행이 주위에 알려진 것은 특이하게도 은행에서이다.

은행에서 펀드를 해약하고 있던 박 원사의 모습을 우연히 본 동료가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이것저것 집요하게 묻기 시작했다.

박 원사로서도 워낙 많은 곳에 사랑을 전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고, 후원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립하고 있던 펀드라도 해약해야만 했었다. 이런 연유를 모르는 동료는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했고 박 원사는 하는 수 없이 실토(?)한 것이다.

같은 부대 신모 상사는 “박승대 원사는 맡은 바 임무를 100% 완수하는 군인의 참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위병소대장으로 따뜻한 인품까지 지니고 있어 소대원들을 친아들처럼 대해 병영의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또 “박 원사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매사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 선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시원스럽게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쾌활해 부대의 활력소로 특전용사의 모범이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