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농림부의 향토산업육성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담양군의 ‘한과명품화사업’이 업체간 사업비 배정문제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는 등 표류를 거듭하고 있어 자칫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군은 지난달 31일 “자치농정유통분과위원회가 지난 4월 결정한 업체별 사업비 배분을 백지화 하고 향토산업사업추진단(단장 김동주)에 결정권을 위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또다른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군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향토산업육성사업’의 취지

향토산업육성사업이란 지역에 부존되어 있는 특산품.문화.기술 등 향토 자원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1.2.3차 산업을 연계한 지역 핵심 전략산업이자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시.군에게는 사업계획에 따라 연구용역, 브랜드개발, 향토자원 권리화 등 소프트웨어 성격의 사업과 시설, 장비 등 하드웨어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1~3년간 포괄 보조 방식으로 지원한다.

농림부는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자원에 대해 ‘08년도에 해당 시.군이 지역 여건에 맞도록 사업계획을 수립하면, 산.학.연 등이 참여하는 사업추진단 구성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제반사항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3년간 총사업비 30억원(국고15억/지방비9억/자부담6억)이 투입되는 2009년도 향토산업육성사업의 사업대상으로 전국 9개 道에서 30개 부존자원이 선정됐으며, 사업대상 대부분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원료로 하여 식품과 기능성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담양군은 ‘특산딸기의 웰빙 담양한과 명품화육성사업‘이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한과명품화’의 사업 추진 배경 및 현황

(주)담양한과는 ‘07년 매출이 56억원을 달성한 상태로 한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출, 군납, 학교급식 등 새로운 매출처 개발 및 한단계 도약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이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충족시킬 공장신축이 요구되었고 창평이 ’슬로시티‘로 지정됨으로써 한과체험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기회를 활용하고 한과 소비층의 저변확대 및 전통한과 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한과체험관‘ 구축이 절실해 졌다.

(주)담양한과는 2006년부터 정부 지원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 및 사업계획에 착수, 2007년 6월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용역비1천만원)을 받아 ‘담양한과 지역특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관계기관 방문 및 설득 노력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8월 24일, 담양군은 당시 농림부 농촌산업과에 ‘특산딸기의 웰빙 담양한과 명품화육성사업’ 계획서를 제출, 계획서에는 담양군의 특산품인 딸기를 이용하여 조청을 개발함으로써, 담양군 딸기 재배 농가의 소득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HACCP(해썹)을 충족시킬 공장을 신축하여 담양 지역의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 의지, 계획 등을 포함시켰다.

담양군의 책임 커, 합리적 사업 추진해야

이번 ‘한과명품화사업’의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업체간 불협화음은 사업추진단 구성보다 사업비 배분을 우선함으로써 사업추진에 혼선과 혼란을 초래한 군 주무부서의 책임도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군은 원래의 사업계획서에 입각해서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군이 주축이 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투입할 재정 규모를 확정하는 한편 세부사업별 추진 전략을 마련하여 주도적으로 본 사업을 이끌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의 근본 취지 및 사업의 본질에 대한 관심은 배제된 채, 업체간 사업비 배분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으로 일이 전개되는 바람에 문제가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

만에 하나 이와 같은 사태로 농림부가 사업자체를 취소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담양군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함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는게 군민들의
시각이다.

이제 공은 사업추진단에 넘어 갔다. 무엇이 또한 어떤 결정이 군의 핵심브랜드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과명품화사업’의 해법인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사업의 본질은 우리군의 특산품인 딸기를 이용하여 조청을 개발하고 우리지역 한과를 명품화하는 것이므로 이 과정을 통해 지역 농가의 소득을 증진하고,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의 발전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핵심가닥을 잡아가야 한다는게 군민 대다수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