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년중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향토문화유적 및 명승지를 찾음에 따라 이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 관내 문화재 및 유적지 주변 환경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 명소중 식영정, 송강정 등 누정의 경우 상시 관리 인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고 문화재 주변 환경관리차원(?)에서 쓰레기통도 비치해 두지 않아 무심코 버려진 패트병, 과자 봉지등 쓰레기와 오물 등으로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관람객 스스로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선진의식이 필요하겠지만, 여행지에서 일상화된 음료 패트병이나 과자봉지 등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잔쓰레기 처리에 곤란을 겪게 될 경우, 무의식적으로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무단 방치하게 된다는게 문제다.

실제 지난 주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송강정 입구 주차장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오물들로 한때 몸살을 앓았다.

또한 주차장 가장자리 곳곳에는 언제 그랬는지 쓰레기와 폐품 등을 불법 소각하고 남은 잔재들이 앙상하게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이마를 찌뿌리게 했다.(사진)

특히 주차장 경계부분 뒤쪽 논둑 억새풀 사이에 불법투기된 쓰레기 중 스티로폼이나 비닐 등은 바람에 날려 주변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었다.

인근 주민인 오모(58)씨는 “이곳 주차장에서는 단체관광객들이 도시락이나 각종 음식물 등을 먹고 난 후 쓰레기나 오물 등은 본인들이 직접 수거해 가는 경우도 많지만 마땅히 처리할 곳을 찾지 못해 무단으로 투기하고 가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양의 대표적인 누정의 한곳인 식영정 주변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은 광주호와 무등산을 품에 안은 빼어난 경관도 자랑거리지만 울울창창 솔숲은 또 하나의 볼거리.

그러나 이곳에도 어김없이 불법 투기된 빈 페트병과 과자봉지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이 또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관람객의 비양심을 탓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공중도덕과 양심만을 탓하기에는 군의 행정적 배려가 다소 인색하지 않는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누정, 명승지 등 관내 일부 문화유적의 경우 상주 인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관리상의 어려움은 있으나 전담자 1명을 두어 문제점은 없는지 상시 순회케 하고 있다”며 “문제 부분은 즉각 시정조치하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지역 문화계 인사 김모(56)씨는 “문화 유적지 내에 쓰레기 불법투기는 원칙적으로 관람객 양심의 문제이기는 하나, 보다 적극적인 개선 차원에서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고 지역 관광명소에 걸맞는 천연소재의 쓰레기통을 적절하게 비치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기능성과 편리성만을 고려하여 관광지 등에 천편일률적으로 비치되어 있는 금속쓰레기통이나 플래스틱, 인조목 소재의 쓰레기수거함 등은 주변 환경과도 어울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기왕 설치할 거면 현재 죽녹원내 요소요소에 비치되어 있는 전통 항아리형이나 지역의 심벌이 된 대바구니 형태의 쓰레기통이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실용성도 있어 권장할만 하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