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온실에서 키운 딸기는 어떤 맛일까요?”

딸기의 본고장 담양의 한 영농법인이 유리온실을 이용한 수경재배 딸기를 생산해 전국 시설원예 농가 및 애호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산면 화방리에서 10여년 이상 장미 등 화훼류를 생산해 온 화방영농조합법인(대표 구희주)은 금년 들어 "다른 농사로 무엇을 선택할까?" 고심했다.

장미는 시장에서 팔리는 품종의 96%가 외국산으로 외국 장미 품종을 기르는 대가로 물어야 하는 로열티 부담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최근 수출난과 국제유가 불안정으로 전국의 모든 시설원예 재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이었다.

유리온실은 초기 시설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 대개 화훼류 등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영농법인의 구희주 대표는 “장미 등 화훼생산 때는 연간 유지비가 2억원 정도에 달한 반면 딸기는 섭씨 5도 이상만 유지할 경우 1년에 2000만원 정도면 충분한데다 유리온실의 장점을 살려 사시사철 재배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라며, “유리온실에서 무슨 딸기냐”는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작목전환이라는 대모험을 강행한 이유를 담담히 털어 놓았다.

또한 “수지타산 분석 결과 향후 농가 수입은 화훼 재배 때와 비교해 점차적으로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데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품질의 딸기가 생산돼 무척 고무적”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2만여㎡ 크기의 유리온실에서 허리 높이의 벤치형 수경재배 첨단 시설로 키워내 토양으로 인한 병해충이나 오염이 전혀 없는 친환경 딸기로, 특히 높은 당도와 상큼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상자당 1만7000원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전국의 유명 백화점과 농산물 공판장 등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전국최초로 유리온실에서 키워 낸 대나무골 딸기는 서울 경매시장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고 있는 30여년 전통의 봉산딸기에 이어 또 하나의 담양 명품딸기로 자리매김할 기세이다.
한편 담양은 110ha에서 딸기를 재배해 연간 9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경남 밀양, 충남 논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딸기 생산지로 명성이 높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