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사고로 희생된 김석임(왼쪽)씨와 두손녀 하은, 하영양의 즐거웠던 한때 모습

담양동산장례식장에 안치된 김석임씨와 딸 이영미씨, 손녀 하은, 하영양의 영정(좌로부터)

주영찬 부군수와 양대수 군의회 의장이 조문,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주한 美해병대 프랭크 펜터 소장 일행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미 전투기 추락사고로 숨진 한인 일가족에 대한 영결식이 13일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엄수된데 이어 이영미씨의 친정어머니 김석임(60세)씨의 유해가 미국 현지를 출발 지난 15일 오후 담양에 도착했다.

또한 故 김석임씨의 유해는 담양동산장례식장(담양읍 소재)에 안치된 후 사흘간의 장례절차를 거친 지난 17일 오전 가족.친지와 지역주민들의 애도속에 무정면 선영 납골당에 봉안됐다.

한편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남쪽 출라비스타 글렌애비 공원묘지에서 열린 현지 영결식에는 부인과 두 딸, 장모를 한꺼번에 잃은 윤동윤씨 등 유가족과 윤씨 가족이 다니던 샌디에이고한인연합감리교회 교인들,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군 측에서는 미 서부지역 해병기지를 총괄하는 마이클 레너트 소장과 사고 전투기가 소속된 미라마 해병기지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오코너 대령 등이 함께했다고 한다.

이날 영결식은 한인연합감리교회 신영각 담임목사 주재로 장례 예배와 하관, 매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고 윤 씨의 두 딸은 어머니와 함께 한 관에 묻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윤씨 가족을 돕겠다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성금이 우편으로 답지했다”면서 “한인 동포들도 있지만 90% 정도는 외국인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석임씨의 유해는 고향집 담양까지 주한미군 해병대 더글러스 패겐 부시 부사령관(대령)등 예하 현역 병사들이 나와 직접 에스코트하여 운구돼 왔다.

故 김석임씨의 유해가 도착한 지난 15일에는 주영찬 부군수와 양대수 군의회 의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16일에는 한미연합사령부 장용구 부참모장(육군 소장)과 미 해병대 프랭크 펜터 장군(소장) 일행이 몸소 담양을 방문하여 전투기 추락 사고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고 이영미씨의 친정아버지 이태연(64세)씨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씨는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굳은 표정으로 사고 조사 진행 상황을 물으며 "엔진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더욱 철저하게 조사해 꼭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내가 조종사 입장이었더라도 자책감에 너무 괴로울 것"이라며 "사위도 처벌을 원치 않았는데 조종사를 용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 김관석 記者 kskim325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