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담양군수(60)의 인사비리 및 뇌물수수 재판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한 ‘위증’ 혐의로 검찰에 의해 무더기 기소된 사건 관련 증인 9명에 대한 재판이 13일 열렸다.

이날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위증사범으로 기소된 9명의 인적사항을 일일이 확인한 후,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인 이정섭 군수의 재판과 중복 또는 모순된 판단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변호인측 및 검찰측 동의를 얻어 이들 위증 혐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무기한 연기, 첫 공판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 이정섭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위 사건과 관련된 피고(증인)들을 심문하여 先 판결을 구할 시, 피고 이정섭의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항소심이 끝날때까지 이들에 대한 재판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이정섭 군수 뇌물재판에 관련된 위증사범들의 심리를 이 군수 항소심과 연관시켜 무기한 연기한 것은 수감중인 이 군수가 군수직 사퇴를 포함해 항소심 판결에 영향을 미칠만한 모종의 변화를 보이는 것에 따른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고있다. 이는 이날 공판에서 판사의 요청에 대해 검찰측이 전혀 이의를 달지 않고 동의한데서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일각에서도 자신 때문에 위증죄로 기소된 관련자들에게 부담을 느낀 李 군수가 오는 16일 열리는 항소심 재판을 기점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이성윤)는 지난해 12월 11일 담양군수 뇌물수수 사건 재판과 관련, 이정섭 군수를 유리하게 할 목적 등으로 허위증언을 한 A업체 대표 김모(63)씨와 이 군수 문중 5명 등 9명을 위증죄로 무더기 기소했다.

이정섭 군수는 지난해 11월 3일 광주지법 1심 선고 공판에서 공소 사실 대부분이 인정되면서 징역 1년에 추징금 5,500만원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에 있으며, 1차 항소심이 열린 뒤 오는 16일 2차 항소심이 예정돼있다. /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