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담양군수 항소심 재판이 광주지법 형사1부 재판장 정경현 판사 주재로 16일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렸다.

항소심 2차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는 검찰측 증인인 李 군수 문중인 3명에 대해 변호인측이 위증 혐의를 인정함으로써 증인심리와 李 군수에 대한 심리없이 재판은 10여분만에 싱겁게 끝났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번 기일을 같은 201호 법정 2월 13일(금) 오후 2시 30분으로 잡고 재판을 종료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증인들은 李 군수와 사전 말맞추기 등 위증혐의를 받고 있는 李 군수 문중 사람들로 검찰은 이들을 위증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별개 재판이 진행중이다. 지역 원로인 이 모씨는 병을 이유로 이날 증인 출석을 하지 않아 다음번 재판기일에 출석토록 했다.

이같은 재판부, 변호인측, 검찰측 입장에 대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엊그제(1월13일) 열린 李 군수 뇌물재판 ‘위증사범’ 재판의 무기한 연기 등과 연관시켜 볼 때, 예견된 수순으로 보여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검찰측 증인으로 ‘위증혐의’를 받고 재판에 기소된 이들 李 군수 문중사람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변호인측이 위증혐의를 인정하고 증인심리를 하지 않은 것은 관련재판에서 이들의 ‘감형’ 등 선처를 염두에 둔 것이며, 아울러 李 군수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先군수사퇴-後집행유예 설’ 과 무관하지 않다는 예단이다.

이와관련, 법조계와 李 군수 주변에서는 자신의 재판으로 위증혐의로 기소된 일가친척 등 9명에 대한 부담은 물론 교도소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李 군수가 항소심 선고전에 군수직을 사퇴하고 재판부에 집행유예 처분 등 선처를 바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편 광주지법 1심에서 징역 1년과 추징금 5500만원을 선고받고 구속 된 이정섭 군수는 지난 11월 3일 법정구속 된 이래 해를 넘겨 3개월째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