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담양농협 농기계전시판매장>

지난해부터 농협중앙회의 지원으로 관내 지역농협에서 시행중인 농기계은행사업이 농가들의 호응을 얻어가는 가운데 실질적인 농가부채를 덜어주는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고가 농기계 매입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농기계은행사업, 즉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농협에서 매입한 뒤 농업인에게 재임대해 농기계 대출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농협이 농가의 큰 부담으로 남아있는 농기계 구입부채 문제를 해소시켜 준다는 취지에서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이다.

이와관련, 대다수 농업인들은 “농협에서 농기계 빚을 해결해주는 사업으로 농기계 대출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없어 큰 도움이 되고있다” 며 “그러나 큰 짐인 콤바인 등 고가 농기계 매입이 그리 많지않아 실질적인 농가부채 해소에는 아직 아쉬움이 많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기계 임대사업을 시행중인 관내 지역농협은 담양농협을 비롯한 수북농협 등 2-3곳으로 이중 담양농협이 신청농가도 많고 예산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가장 활발한 사업추진을 보이고 있다.

담양농협은 지난해 10월부터 사업을 시작, 2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희망 농가로부터 콤바인 2대, 트랙터 12대 등 모두 14대를 매입해 재임대 했으며, 올해는 1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4월부터 승용이앙기 위주의 농기계를 매입할 계획이지만 예산이 더 확보 되는대로 콤바인, 트랙터를 추가로 매입, 재임대 할 방침이다 .

이와함께 대전농협을 비롯한 나머지 7개 지역농협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농기계임대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농업인들의 농기계 부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중 대전농협은 2억 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농기계 매입 신청 13농가에 3월안에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18대를 매입하여 재임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고서농협 등 나머지 지역농협들도 1억2천-2억원 가량의 농협중앙회 지원예산을 확보하고 금년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관계자는 “예를들어 2천만원짜리 트랙터를 보유(농협대출로 구입)한 농가가 농기계임대사업을 신청할 경우, 농협은 이를 사용연수에 관계없이 100%인 2천만원에 매입하여 빚을 갚아주고 농기계를 다시 농가에 임대하고, 농가는 임대료로 기계값의 80%인 1600만원을 5년간에 걸쳐 분할상환 한 후, 마지막 해에 기계값의 10%인 200만원만 지불하고 다시 자신의 농기계로 구입하는 것이다. 이로써 5년간 지불할 이자가 면제되고 아울러 기계값의 10%인 200만원이 탕감되어 농가에는 실질적으로 23%가량의 직접적 부채경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농가들은 농기계임대사업을 크게 환영하고 있으며 특히 트랙터, 콤바인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농기계를 보유한 농가들은 혜택이 자신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도록 사업규모와 예산이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사실상 수천만원을 빚내서 산 농기계 때문에 대출금과 이자 부담이 큰 만큼 고가 농기계 우선으로 임대사업을 시행해 줘야하지 않느냐”며 우선 선정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대해 농협관계자는 “희망농가들이 많고 필요성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농가의 요구대로 매입, 임대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며 “농업인들의 호응도가 높고 실질적인 농가 부채경감 효과가 있는 만큼 정부나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업 참여가 이뤄져 빠른 시일내에 사업이 정착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