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웅(본지논설위원, 서강 전문학교 학장)

요즈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때 도덕 (道德)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옛 말에 지식보다는 사람됨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듯이 도덕교육의 부재가 현실교육의 맹점(盲點)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에서 지식과 사람됨의 교육을 비교할 때 당연히 사람됨의 교육을 중요시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실이 그렇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부모나 선생님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도덕적 바른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 않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나 바램만 가지고는 아이들의 성장을 바르게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굳은 신념 (信念)과 실천의지가 있어야 하고 환경과 조건들이 알맞게 조성되어야 한다. 교육 심리학(心理學)에서 지적하기를 도덕적이고 바른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10세미만의 교육이 효과적이라 말하고 있다.

교육학자들이 밝히고 있는 바에 따르면 뇌 (腦)에서 도덕적 행동을 하게 하는 일은 전두엽에서 담당하는데 전두엽 속에서 일어나는 도덕적 행동은 어린나이에서 배우는 학습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한다.

다시 말해 나이가 들수록 전두엽에서의 일어나는 도덕적 메시지효과는 점점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시기를 놓치는 도덕교육은 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시간낭비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됨의 도덕교육은 부모님의 품에서 자라는 동안 가정교육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부모들은 가정교육의 현실성을 잊고 있는 듯하다. 말이나 생각들은 도덕학습을 통한 사람됨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노력이 없이 지식 (知識) 교육에만 열성을 보이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영어 학원을 보내야 하고 수학보습학습을 시켜야 하고 피아노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부모들의 생각 때문에 도덕적 정서가 메마르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과 같이 어릴 때부터 도덕적 교육을 충분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최초로 자기고집을 부리는 시기는 생후 4개월이 될 때부터라고 한다. 그러다가 2-3세가 되면 반항 (反抗)의 모습을 보이고 4-5세가 되면 자기고집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아이들의 교육을 철저하게 하지 못하면 그 고집이 자립성이 아닌 아집(我執)의 성격으로 잠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도덕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이루어져야한다는 결론이다.

하나의 돌이 조각가의 정성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것처럼 인간 또한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정성된 가르침을 받아야만 도덕적인 아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농사에도 때를 놓치게 되면 결실(結實)을 보지 못하듯, 인간의 교육에도 때를 놓쳐서는 사람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비 (非)도덕적 성격이 고정화되기 이전에 도덕적 교육을 철저히 가르쳐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