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난으로 진행이 더뎠던 한말의병대장 녹천(鹿泉) 고광순(1848~1907) 의사 기념관 건립사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2억원을 들여 담, 중문, 장애인 경사로, 유물전시관의 신설·정비작업을 벌여 올해 안으로 고광순 의사의 기념관 건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군은 지난 2004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국비, 도비, 군비 등 23억2500만원을 들여 사당과 유물전시관, 관리사무소, 내.외삼문 건립, 진입도로 공사 등을 벌여왔다.

그러나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지난 연말 마치기로 했던 공사가 늦어져 지역민들로부터 "군수가 바뀌고 나서 사업 추진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군은 또 용역 조사 결과 35억원의 산출된 비용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광순 의사의 생가복원을 포기하는 등 일부 사업을 축소한 데다 핵심시설인 전시관의 전시물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부실한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2006-2008년 3년간에 걸쳐 총 11억6천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는데, 민선 4기 들어 사업이 중단됐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동상 건립 등 추가사업과 전시물 확보 방안 등을 문중과 논의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평이 고향인 고광순 의사는 1895년 일제가 경복궁을 침범하고 국모(國母)인 명성왕후를 시해하자, 통분을 참지 못하고 기우만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일본 침략에 항거했다.

그 후 화순군 동복에서 왜적을 대파한 후 구례 연곡사를 본영으로 삼고 고제량, 고광수, 박찬덕, 고광훈 등과 함께 여러 곳에서 싸우다 왜적의 야간 습격으로 연곡사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고광순 의병장에게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김상민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