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창평 돌담 (훼손전의 원형모습 위, 복구중인 돌담 아래)

국가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된 슬로시티 창평의 삼천리 마을 돌담장 훼손 사건과 관련, 그 책임을 물어 공무원 5명이 무더기로 징계조치 됐다.

군은 지난달 28일 “창평면 삼지천 마을 내 높이 1.6m, 길이 30m 가량의 돌담장이 파손된 것과 관련해 건설과 2명, 문화관광과 2명, 창평면장 등 5명을 징계 조치했다.

징계 내용을 보면 공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건설과장을 전보 조치, 건설과 행복마을 담당 직원은 견책, 문화관광과장과 관련 직원은 문화재관리 소홀로 훈계 조치했으며, 창평면장 역시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전보 조치했다.

하지만 군의 징계조치와 관련, 지역민들은 "과장을 전보 조치하고 실무자를 훈계한 것이 과연 징계라고 말할 수 있느냐?" 며 "문화재 훼손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가 빗발치자 군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관련 공무원을 징계했다고 생색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창평 삼지천 돌담장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어 담양 창평의 고풍스런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군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이 일대 협문설치와 소공원 조성공사를 추진하면서 지난달 14일 시공사가 충분한 역사적 고증이나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30m에 달하는 돌담을 허물어 주민들과 문화재 당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업체는 창평현원 복원에 따른 지표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문화재 등이 발굴될 가능성에 대비, 조사가 끝날 때까지 돌담을 원형대로 보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 편의만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는 실수를 저질렀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돌담 훼손에 대한 정비작업 과정에서 각 부서들 간에 유기적 공조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며 “수리기술자를 현장에 투입해 신속히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군은 수리기술자 6명을 동원해 시공 중에 있으며, 조만간 기와를 올려 복원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 김상민,김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