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 조감도(사진 위) 및 건축공사 현장(사진 아래)

담양군복합노인복지관 ‘민간위탁’ 사업자 공모가 무산된 가운데 갖가지 뒷소문이 나돌고 있어 향후 위탁사업자 선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군은 담양읍 삼만리에 조성중인 복합노인복지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최근 민간위탁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모집에 들어갔으나 신청이 예상되던 5개 복지법인 모두 신청을 포기, 사업자 선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노인복지관 민간위탁 공모에는 금성면 소재 혜림복지재단을 비롯 창평한마음노인전문병원, 담양노인복지센터, 효심의료재단(순창), 무등복지원(광주) 등 5개 복지법인의 참여가 예상됐고 실제 이들 법인은 군이 주관한 노인복지관 위탁사업설명회 및 현장점검을 마친 상태에서 민간위탁 사업자 신청작업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상 접수가 시작되고 마감 시점까지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에 비유될만한 돈 되는 복지사업을 놓고 아무도 신청하지 않은데 따른 뒷소문이 무성하다.

사업 참여를 시도한 법인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노인복지관 위탁운영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외려 타 부분에 신청자격을 제한 한 것이 눈에 띈다” 며 “특히 전용주거시설 60세대 이상을 건립해야 한다는 조항을 제한조건에 넣어 일반 의료복지법인은 쉽게 신청할 수 없도록 해놓았다”며 담양군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또 “담양군복합노인복지관은 말그대로 복지관 및 노인요양시설 운영이 주목적으로 알고 있는데 실버타운 개념의 전용주거시설 건립을 위탁 조건으로 묶어놓는 바람에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며 조건대로 라면 60세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건설업체를 가지고 있거나 이미 사전협약이 된 복지법인 만이 신청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던 5개 법인 중 유일하게 한 곳만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고 있을뿐이어서 나머지 4개 법인은 마치 들러리 서는 것 같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고기간을 짧게 잡은데다 접수기간도 토,일요일이 낀 9월3일-7일로 정해 실질적으로 3일 동안만 접수할 수 있도록 해 정보 부족과 홍보미흡으로 결국 전국의 많은 의료복지법인의 참여를 막는 꼴이 됐다” 며 “이같은 공고 및 접수기간은 관련서류 준비도 못할 빠듯한 일정이며 아직 건축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꼭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위탁사업자를 선정하려고 한 담양군의 발빠른 행정절차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말을 종합할 때 현재 담양군이 제시한 민간위탁사업자 공모 신청자격은 H복지재단만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정작 H복지재단 역시 공모신청을 하지 않아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위탁조건에는 단독신청시에도 수탁자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평가점수 65점 이상만 획득하면 위탁 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H법인이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의외’ 라는 반응이다.

이를두고 항간에서는 “사전에 모종의 물밑 작업이 있었던 것 아니냐” , “담양군 실무부서 고위간부가 퇴직 후에 노인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더라” 는 등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다 “그런저런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 때문에 공모신청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향후 이와관련한 담양군의 행정절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군관계자는 “사업 시행과정에서 민간투자 부문의 어려움 때문에 필요에 따라 보건복지부나 전남도의 승인 아래 사업내용이 약간 조정됐을 뿐 항간에 나도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일축하고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중이며 공기가 다소 지연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건물공사 및 민간위탁자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담양군은 최근 노인복지관 건립공사 설계변경에 4억5700여만원을 증액한바 있으며 이번 노인복지관 민간위탁 사업자 공모신청이 무산됨에 따라 조만간 재공고 할 계획이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