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열대야가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주민들의 생활건강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같은 무더위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담양을 비롯한 광주·전남 지역에 일주일째 폭염특보와 함께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낮 최고기온이 35℃를 육박하며 낮시간 움직이기조차 버겁고, 밤에도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열대야가 거듭되면서 군민들이 밤낮으로 이어지는 절대폭염에 녹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때 사무실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등 에어컨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고, 저녁이면 마을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저수지, 하천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어디랄 것도 없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불볕 더위속에 관내 곳곳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금성면 봉서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된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에어컨을 켜 놓고 잠을 자던 안모(31세)씨가 차에 불이나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더워서 차 에어컨을 켜놓고 잤다.”는 안씨의 말과 “엔진부위에서 불길이 솟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火因)을 조사중이다.

무더위로 인한 식중독 의심환자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3일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모(48세)씨 등 5명이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읍내 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전날 닭고기와 순대 등을 함께 먹고 새벽부터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 구토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이다.”면서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는 세균이 식품내로 들어 간 뒤 4~5시간 정도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음식물 보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읍내 각급 병?의원에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환자들은 두통과 전신피로감, 근육통, 설사,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찾는 주민들도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폭염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를 갖고 야외근무나 체육활동 등의 자제를 주문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낮시간에는 될 수 있는대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히 외출시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창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김관석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