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담양 전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제방 및 교량 유실되거나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17일 새벽 5시경 수북면 소재 성암국제수련원 별관 숙소동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토사가 숙소를 덮치면서 잠자던 12명이 흙더미를 피하다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라남도와 담양군 건설방제과 재난종합상황실에 따르면,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7시까지 담양 전지역에 224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제방유실 등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하룻밤 사이에 쏟아진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17일 오후까지 보고된 것만 농경지 100ha이상이 침수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축사와 비닐하우스, 주택 수십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또 12개 읍면지역 곳곳의 제방이 유실되고 교량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담양읍의 경우, 관방천이 범람하면서 고수부지(둔치)와 수변도로에 시설돼 있던 가로등과 안내판,바리게이트 등 각종 시설물들이 유실 또는 망실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향교다리 아래와 천변주차장에 있던 화물차 3대와 승용차 2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진우네 국수거리 입구쪽 아스팔트 고수부지가 강한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휩쓸려 바닥까지 파헤쳐 지는 등 마치 전쟁터나 지진피해를 방불케 했다.

폭우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보고된 월산면은 중월리 앞 하천 제방이 200m이상 유실된 것을 비롯 마을 앞 농로로 연결되는 교량이 불어난 물에 주변 1/3가량 다리가 끊겨 농기계 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오성리 내동마을 앞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2차선도로가 한동안 통행이 금지됐다. 이외에 용흥사 계곡 일대에서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주변 상가들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면 한재골 계곡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저수지 주변 계곡 제방들이 100m이상 유실됐으며 메밀꽃필무렵 음식점내 다육식물(선인장) 전시관이 물살에 휩쓸려 화분 수백여점이 유실 되는 등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봉산면에서는 상습 침수지역에서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했으며 군데군데 제방과
도로가 유실되고 도랑이 넘쳐 농작물이 물이 잠기는 등 피해 신고가 여러건 접수됐다. 용면 추월산에서는 수톤의 토사가 상가지역 주차장으로 쓸려내려 군산림부서 공무원들이 긴급 투입돼 오전내내 정리작업에 매달렸다.

수북면과 무정면, 대덕면, 남면 등에서도 제방 유실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이날 신고 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 담양군 전역에서 수백여 곳의 제방과 도랑이 유실되고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된 것은 물론 도로와 다리가 끊어지고 크고작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양군은 17일 오전 7시30분을 기해 담양지역에 내린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피해 조사와 집계에 나서는 한편 재난 및 폭우 피해가 심각한 곳은 중장비와 인력을 보내 신속한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최형식 군수와 재해대책 관계자들은 이날 하루동안 폭우 피해가 발생한 현장 곳곳을 누비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책강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