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산업연수생 제도의 일환으로 도입, 일선 영농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외국인 농업연수생들에 대한 관리 및 지원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또다른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농업연수생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농촌에 다소나마 외국인의 일손을 빌려 시설원예, 양돈, 양계 분야 등에 합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 것으로 바쁜 영농철만 되면 국내에서 일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던 농업인들의 시름을 덜어줄 목적으로 시행된 제도.

일종의 기업체 산업연수생과 같은 취지에서 운용되는 외국인 영농근로자들로 정부의 지침에 따라 농식품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국세청 등 정부부처의 협력아래 지난 2003년부터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외국인 농업연수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담양에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외국인 농업연수생이 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 읍면 농업경영체에 따르면, 현재 담양 관내에도 창평,봉산,무정면 등에 10여명 이상의 연수생이 들어와 있는 것을 비롯해 12개 읍면에 걸쳐 대략 100여명 가량이 농가에 취업, 영농현장에서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각 희망 농가의 신청을 받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동티모르, 태국,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 등 아시아 및 동남아 등지에서 담양에 농업연수 목적으로 들어와 일선 농가에 배정, 매월 약 90-95만원의 월급을 받고 영농현장에 종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농업인 연수생들이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농가를 무단이탈 하거나 아무런 연락없이 갑자기 잠적하는 일이 잦아 영농에 차질을 빚는 등 일선 농가의 고충이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문화적 차이로 인한 근로시간 산정과 월급 등으로 잦은 오해와 시비가 일면서 무단가출, 이탈, 도망을 해도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연락두절 등으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골머리를 앓는 등 연수생 관리에 구멍이 뚫린 실정 있지만 이들을 관리할 명확한 책임기관 조차 없는 것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 A면 김모씨 등의 농가에서 일하던 외국인 4명중 2명이, 그리고 B면 정모씨 등의 농가에서는 3-4명이 무단이탈,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지만 찾을 길이 없어 현재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해놓은 상태이다.

이 농가들은 “한창 바쁜때에 외국인연수생들이 소지품도 그대로 두고 도망가버렸다” 며 “자기들끼리 휴대폰을 통해 경기도 어디쪽에서 월급을 3만원 더 준다고 대화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아마도 그쪽으로 옮겨간 것 같다” 면서 “가족처럼 살뜰하게 보살펴 주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돈 몇 푼에 훌쩍 떠나버려, 일도 일이지만 사람으로서 마음이 더 아팠다”고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와관련, 지역 농업인들은 “외국인 농업연수생 무단이탈 및 잠적 사고가 지역별로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뿐 아니라 대책마련도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무단이탈 외국인연수생들이 또다른 사회문제화 될 우려도 있어 하루속히 행정당국의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