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농촌에 일할 사람마저 급감하고 있어 향후 농업의 미래가 암담한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실제로 농민들은 “농촌에 젊은이와 일할 사람이 없어 농사짓기가 힘들어 진지 오래인데 들녘에서 한창 바쁜 시기에 공공근로다, 희망 일자리사업이다 해서 그나마 부족한 농촌일손까지 빼앗아 가는 게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다.” 며 “정부가 일손 부족사태만 조장하는 게 아니라 품삯까지 2배, 3배 올려놓고 있어 농번기철이나 수확철이면 농촌 일손 부족과 치솟는 인건비 때문에 농사를 걷어치우고 싶은 심정이 절로 든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농업전문가들도 “농업은 성격상 생명산업이데다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요구되는 1차산업인 만큼 국가적으로도 농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농업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며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또 “농가인구 감소와 함께 해마다 반복되는 농가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근로나 희망일자리사업 근로자들을 쓰레기나 줍고 풀이나 뽑는 허드렛일로 활용하기 보다는 농번기철, 수확철에 농촌에 투입하는 정책전환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촌지역 젊은층의 지속적인 전출과 출생아수 감소, 고령노인 증가 등으로 농가 중심의 농촌사회가 곧 사라질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담양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농촌 일손부족이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증명하듯 담양군의 농촌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1990년초 4만4천여명으로 전체인구의 2/3 이상을 차지하던 농가 인구가 20년 후인 2009년말에는 1만5천여명으로 60% 가까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전체인구 대비 농가인구가 1/3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농가 인구가 눈에 띄게 줄면서 농업인력 확보가 심각한 지역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도시 근교농업권역으로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담양의 경우 농촌 일손부족에 따른 농업 생산성 약화로 상대적 손실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위기감속에 정부나 농정당국, 담양군에서는 지속적인 귀농정책을 비롯 창업농 육성, 후계농육성사업 등 농업경영인육성사업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지만 실상 농촌의 현실은 정책 추진에 맞춰 이를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보다 실현 가능한 농촌 일손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공공근로 및 희망일자리사업’ 의 농업분야 활용 외에도 외국인 농업연수생을 대폭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농축산분야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그 도입 쿼터를 더욱 확대, 소규모 농가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면 농촌에서 필요한 인력을 상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건비도 낮춰 농업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한 농협관계자는 “농업은 국가 기간산업 중 가장 중요한 생명산업인 만큼 정부가 장기적으로 농촌의 부족한 인력난 해결을 위해 타산업분야 못지않는 근본적인 농업 고용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장광호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