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살리기 사업이 시행되면서 담양천 곳곳의 하천 둑을 두터운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공사가 진행돼 친환경 하천생태복원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담양의 이미지와 지역 브랜드와도 전혀 동떨어진 공사여서 담양군은 물론 지역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담양군에 따르면, 현재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시행되는 담양천 전구간에 걸쳐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는 미명하에 하천둑을 20-30㎝이상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사업이 여러곳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콘크리트 포장공사가 끝난 곳은 용천합류지점-수북천합류지점(읍 삼다리-수북 풍수리) 2.6㎞를 비롯 강 건너 담양하수종말처리장-봉산 면앙정(읍 강쟁리-봉산 대추리) 1.4㎞, 오례천 마항교-삼지교(봉산 마항리-삼지리) 2.5㎞, 증암천(봉산 와우리-광주시 경계) 0.5㎞등 7㎞의 하천둑이 콘크리트로 포장됐으며 이외에 담양읍 금월교에서 광주시 용산교까지 하천 양안을 따라 총 27.6㎞가 포장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담양군은 물론 지역민과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담양군은 “지난 7월 익산청 영산강사업팀, 전남도 영산강사업지원팀에 담양구간 8공구 제방 상단 자전거도로는 쇄석,마사토,황토포설 등 친환경공법으로 공사 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고 현재 관련기관과 협의중에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콘크리트 포장공사가 일부 진행돼 버렸다” 며 “이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우리 군의 입장과 정서에 역행하는 행위로 대책을 마련중이다” 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군은 지난 6일 익산청과 전남도에 기 시행한 약 7㎞의 콘크리트 제방에 대한 즉각적인 철거와 공사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지역민들 또한 “정부가 하천 준설과 친수공간 확보 등 영산강을 친환경생태공간으로 살리겠다고 기존 하천내 콘크리트 고수부지는 모두 걷어내면서 반대로 하천 둑은 친환경에 역행하는 두꺼운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상반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며 "무엇 때문에 이런 공사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둑 길이 포장되면 자전거도로의 기능보다는 우선 당장 자동차 왕래가 많아지고 낚시꾼 출입도 더욱 잦아져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하천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며 “물길을 따라 걷는 하천 둑길만큼 친환경적이고 풍경이 아름다운 흙길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런 길을 올레길 처럼 만들어야지 오히려 삭막한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것은 하천 친수환경을 망치는 행위 아니냐” 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당초 영산강살리기 8공구인 담양천 하천 둑 포장공사는 당초 내년 1월경 공사가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시행청 등이 특별한 고지없이 갑작스레 공사를 진행하는 통에 관할 담양군에서도 콘크리트 포장공사 상황을 전혀 몰랐다는 후문이다.
군은 영산강살리기 8공구 사업 구간에 ‘담양습지’ 내 대나무 벌채 지양 및 저류지 조성을 비롯 관찰로데크 및 쉼터 정자 설치, 자전거도로 친환경공법 적용, 수중보내 어도설치, 공사구간 제방 느티나무 식재 등을 건의한 바 있다. / 장광호 記者